삼성·LG전자 같은날 TV 기술설명회
삼성·LG전자 같은날 TV 기술설명회
  • 이종준 기자
  • 승인 2019.09.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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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삼성이 공격했던 기준으로 LG가 반격
17일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직원이 8K TV 제품의 해상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17일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직원이 8K TV 제품의 해상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17일 오전과 오후에 나뉘어 열렸던 각사 8K 해상도 TV 기술 설명회에서 LG전자는 오래 준비한 결과물로 삼성전자 제품을 공격했다. 급히 준비한 삼성전자 대응은 미흡했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 'IFA 2019'에서 포문을 열었던 LG전자가 국내에서 기술 설명회를 예고하자, 삼성전자는 갑작스레 맞대응 기술 설명회를 기획했다. 당일 배포한 자료에 'Contrast Modulation(화질선명도)'를 'Color Modulation'으로 오기하는 등 실수가 있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올해 신제품 8K TV 화질선명도(CM)를 문제 삼고 있다. 독일 인증 업체 VDE는 삼성전자 8K 해상도 65인치와 75인치 TV의 가로 CM이 각각 18%, 13%라고 측정했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제시하고 있는 50% 기준에 못 미치는 화질이므로 8K 해상도가 아니라는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상무는 이날 "CM이라는 것은 아날로그 브라운관(CRT) 시절 픽셀수가 없을 때 해상도를 구분하기 위한 주파수를 측정하는 방법"이었다며 평가절하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ICDM에서 만든 표준 문서(1.03버전)를 근거로 LG전자 RGBW 픽셀 배열 방식 TV를 공격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자사 TV CM이 95%라며 60% CM을 기록한 LG전자 TV와 비교했었다.

국내 화질 전문가 중 한명인 곽영신 유니스트 교수는 디일렉과 통화에서 "ICDM이 업계에서 참여하는 표준은 맞지만 부페식으로 필요한 걸 가져다 쓰자는 주의"라며 "하나의 기준 만을 절대화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2016년 표준 이후 업데이트 속도가 더뎠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쯤에는 업데이트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라고도 했다.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미국 캘리포나이주 샌프란시스코에서 ICDM(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LG전자는 CM 관련 논의를 적극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회의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업체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다.

삼성전자 측은 기술 설명회 현장에서 찍은 신문 이미지를 자사 82인치 TV와 LG전자 88인치 TV에 동시에 띄워 작은 글씨의 선명도를 비교했다. 삼성전자 TV에 나타난 글씨는 선명하고 LG전자 TV에서는 흐릿하다는 시연을 선보였다. 가까이서 봤을때 디스플레이 화면 선명도는 인치당픽셀수(PPI)와 연관된다. 같은 면적 TV를 놓고 PPI를 동일하게 맞춰야 더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

CM 화질 논쟁으로 다시 불붙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간 논쟁이 감정 다툼으로 격화될 조짐도 보였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은 "삼성전자의 QLED TV는 자발광이 아닌 LCD TV"라는 해묵은 얘기를 하면서 퀀텀닷(QD) 필름을 흔들어 보였다. 삼성전자는 LG전자 OLED TV 최고 사양 모델인 88인치 OLED TV가 표준코덱(HEVC) 8K 동영상을 재생하지 못한다며 화면이 깨진 모습으로 두었다.

조성혁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는 게 좋은 방향"이라며 "두 업체가 서로 비방하면서 서로 점유율 경쟁을 하는 것 자체가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에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걸 아직 못 들었기 때문에 대응 전략은 없고 우리가 할 바를 다 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세계 TV 시장에서 13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 기준 TV 점유율은 삼성전자 30.4%, LG전자 16.5%, 일본 소니 8.5%, 중국 TCL 6.9%, 중국 하이센스 6.3%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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