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中시안 공장 증설…전기차 배터리 투자 확대
삼성SDI, 中시안 공장 증설…전기차 배터리 투자 확대
  • 이수환 기자
  • 승인 2019.09.1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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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억원 규모, 지분 늘려 지배력 강화
삼성SDI 시안 공장의 모습.
삼성SDI 시안 공장의 모습.

삼성SDI가 중국 전기차(EV)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추가 투자를 통해 시안 공장 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2억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현지 자금 조달, 시안법인 지분을 종전 50%에서 65%로 늘려 지배력도 강화했다.

현지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이 내년까지만 지급되고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의 합작사 설립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우호적 시장 환경에 따른 선제 대응으로 보인다.

10일 중국 산시성 개발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삼성SDI는 시안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에 5억위안(약 840억원)을 투자했다. 37/120암페어아워(Ah) 용량의 각형 배터리를 각각 연간으로 540만개씩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생산라인은 1개가 추가로 마련됐다.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어떤 제품이 얼마나 만들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전기차 몇 대 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정도로만 언급됐다. 시안 공장의 경우 전기차 3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지난해 중반에 마무리됐고 본격적인 양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늘어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소규모 투자에 그쳤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1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투자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시안 공장 투자는 톈진 공장 투자와 맞닿아 있다. 삼성SDI는 지난 3월 중국 톈진에 원통형 배터리 증설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21700(지름 21㎜, 높이 70㎜) 규격 원통형 배터리 기준으로 월 200만 셀 이상이 생산된다. 이 규격의 배터리만 월 1000만 셀 이상을 만들고 있다. 톈진시가 밝힌 삼성SDI 투자액은 4000억원이다. 시안 공장을 더해 약 5000억원을 중국 배터리 공장에 투자한 셈이다. 톈진은 소형, 시안은 중대형 배터리가 주력이다.

시안 공장 지분이 65%로 늘어난 것도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는 우리 정부와 업계 차원의 전략이기도 하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지산업협회는 중국 배터리 합작사로 배터리 국가핵심기술이 새어나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지분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합작사 설립 시 주요 요직에 대한 확보, 보안 위반자에 대한 벌금 조항을 비롯한 주요 보안 여건을 합작법인 협약 체결 시에 포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중국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이 사라지면 가격, 성능, 규모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업체만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며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수요와 실제 완성차 업체 공급을 타진하고 있어서 시안이 아닌 톈진 공장에 추가 투자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SDI 시안 공장은 2015년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이 자국 기업 보호에 나서면서 공장 가동률이 10%에 머무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과 유럽향 모델 대응 등으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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