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1조원 고지 넘는 엠씨넥스… M&A도 적극 검토
올해 매출 1조원 고지 넘는 엠씨넥스… M&A도 적극 검토
  • 이기종 기자
  • 승인 2019.09.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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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욱 엠씨넥스 대표 "올해 매출 1조2000억원 달성"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

스마트폰 멀티 카메라 채택 확대로 올해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 엠씨넥스의 성장 과정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04년 설립한 엠씨넥스는 카메라 모듈 국산화를 주도했다. 2004년에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지 않았던 시기다. 당시엔 주로 일본 샤프와 소니, 교세라 제품을 수입해 사용했다. 영상통화가 가능한 3G 시대가 되자 민동욱 대표는 멀티미디어에 주목했고, 카메라 모듈 국산화를 결심했다. 억대 연봉을 받고 다니던 팬택을 퇴사해 엠씨넥스를 설립했다. 회사 이름 엠씨넥스(MCNEX)는 '멀티미디어 코어 오브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Multimedia Core of the NEXt generation), 차세대 멀티미디어 핵심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의미다. 

설립 다음해인 2005년 민 대표의 친정이랄 수 있는 팬택 계열에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을 납품하며 연 매출 101억원, 이익 18억원을 올렸다. 이후 차량용 카메라 모듈, 구동 부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7000억원 규모로 수직 상승했다.

잘 나가는 엠씨넥스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성장이 정체했던 2007년, 역성장한 2012년과 2016년이 고비였다. 민 대표가 "죽을 뻔했다"고 회고한 2007년 매출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140억원이 회사로 들어오지 않았다. 팬택이 1차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120억원이 묶였고, VK가 2006년 부도 나면서 매출 20억원이 사라졌다. 민 대표는 "빚 상환 독촉 등을 겪으면서, 중소기업 대표들이 자살하는 이유를 이때 알았다"고 말했다. 자신도 18개월간 급여를 챙기지 못했다. 

다음해인 2008년에는 해외 매출 덕분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회사 설립 직후 만든 해외 영업소에서 2008년부터 매출이 발생했다. 국내 매출이 150억원일 때 해외 매출 규모는 두 배 이상이었다.

두 번째 위기였던 2012년에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팬택의 2차 워크아웃, 일본 고객사 및 중국 매출 감소로 처음 역성장했다. 삼성전자가 독과점 규제에 직면할 상황에 처하자 팬택에 400억원을 투자하면서 독과점 규제를 피했다. 팬택에는 엠씨넥스 대신 삼성전기 부품 사용을 요구했다. 또 애플 아이폰3와 삼성 갤럭시3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투율을 본격적으로 늘리면서, 일본 휴대폰 업체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던 엠씨넥스 판매액은 반토막이 났다. 중국에선 서니옵티컬과 오필름이 시장 점유율을 잠식했다.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엠씨넥스 매출은 연초 계획에 수백억원 못 미쳤다. 

2013년에는 삼성전자 매출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2007년 삼성 협력사로 등록한 뒤, 2013년부터 삼성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며 매출 성장세를 탔다. 자동차 카메라 모듈 적용 차종도 에쿠스 등 일부 제품에서 그랜저·소나타로 확대했다.

세 번째 위기였던 2016년에는 삼성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로 단종되면서 부품 납품을 준비하던 엠씨넥스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다음해 주력인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이 회복하면서 손실분을 만회했다.

엠씨넥스 베트남 법인
엠씨넥스 베트남 법인

민동욱 대표는 "올해 국내 대기업에 이어 모바일 카메라 모듈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엠씨넥스는 모바일 카메라 국내 4위, 세계 11위다. 올해부터 삼성 갤럭시에서 채용이 크게 늘어난 트리플·쿼드 카메라도 엠씨넥스가 가장 먼저 양산했다. 회사 매출에서 카메라 모듈 비중은 60%로 가장 많다.

차량용 카메라는 국내 1위, 세계 5위다. 차량용 카메라는 2005년부터 15년째 국내 1위다. 현대기아차용 카메라 모듈 70~80%를 엠씨넥스가 공급한다. 스웨덴 볼보, 중국 지리, 프랑스 푸조-시트로엥도 고객사다. 민 대표는 "자동차는 앞으로 레이더, 라이다도 시도할 계획"이라면서 "자율주행과 관련한 모든 센서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계획이다. 민동욱 대표는 "이제껏 직접 사업부를 신설해왔는데, 앞으로는 M&A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올해와 내년은 사업을 '심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1조2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대표는 "상반기 매출만 6200억원으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내년은 올해보다 15~20% 성장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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