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에너지, 헬스케어를 접목한 스마트 인더스트리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는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빠르면 2021년부터 성과를 내겠습니다."
박준식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 지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지사장에 임명된 그가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T마이크로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센서, 전력반도체 등 디지털 아날로그 혼성신호칩 및 아날로그 반도체가 주력이다. D램, 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 속에서 도시바메모리와 같은 성장률(16%, 전년동기대비)을 기록했다.
박 지사장은 "올해 본사 실적은 좋았으나 국내는 스마트폰 판매 저조 등 세트 산업 부진으로 성장하지 못했다"라며 "단기적으로 세트 판매가 늘어야겠지만, 스마트 인더스트리 분야에서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ST마이크로의 국내 매출 비중은 자동차 및 전력반도체가 27%, 센서 30%, MCU 및 디지털IC가 28%, 나머지가 아날로그 반도체로 15%다. 자동차는 사업 특성상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센서, MCU의 경우 전방산업이 부진하면 함께 부침을 겪는다.
박 지사장은 "ST마이크로는 반도체 설계와 생산, 제품 개발, 지원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중소기업과의 협업에 경험이 많다"라며 "국내만 10개 이상의 기업과 손을 잡았고 빠르면 2021년부터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ST마이크로가 필요한 반도체와 개발도구를 공급하면 해당 기업이 제품화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스마트 인더스트리 전반에 걸쳐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기회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박 지사장은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업은 모험이지만 그동안 쌓은 경험이 적지 않고 가능성이 있다면 해외 시장까지 염두에 뒀다"라며 "양과 질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기존 사업을 탄탄히 유지하면서 중장기 성장동력 전략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68년생인 박준식 사장은 1998년 ST마이크로에 합류했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는 아시아 태평양 소속으로 홍콩과 상하이에서 DSG 어드밴스 마케팅, AMG 애플리케이션 마케팅 매니저 등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국내 주요 고객사를 전담하는 영업팀 본부장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