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하락이 영향 끼친 듯
일본 섬코가 오사카티타늄테크놀로지(OTC)와의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28일 보도했다. 섬코는 세계 2위의 웨이퍼 생산 업체다. 폴리실리콘은 웨이퍼를 만들 때 사용하는 원재료다.
섬코는 OTC와 지난 2008년부터 장기 계약을 맺고 웨이퍼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공급받았다. 이번 조치로 내년 3월부터 폴리실리콘 공급이 중단되며 해약금 100억엔(약 989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같은 날 OTC도 폴리 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섬코는 반도체 성능을 높이기 위해 폴리실리콘 품질향상을 요구했지만, 추가 시설투자를 피하고 싶은 OTC가 이를 거절한 것이 계약 해지의 이유라고 전했다. 섬코 측은 “폴리실리콘 재고는 2016년 말을 정점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라며 “OTC와의 장기 공급 계약을 조기에 종료해 폴리실리콘 재고를 적절한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TC 측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품질 요구에 걸맞은 시설투자가 필요하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투자는 원가경쟁력에 영향을 끼쳐 부담으로 작용했다”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에 맺은 계약 조건이 섬코 관점에서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당 10달러(약 1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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