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혁 한양대 교수 “AI 인력양성 시급, 중국은 이미 한국 추월”
장준혁 한양대 교수 “AI 인력양성 시급, 중국은 이미 한국 추월”
  • 한주엽 기자
  • 승인 2019.08.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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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서 열리는 ASML코리아 테크토크서 강연 예정

텐센트유투는 대량 이미지를 학습해 얼굴 생김새 변화를 99% 정확도로 유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현재까지 1000명 이상 실종자가 가족을 찾았다고 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CCTV 영상에서 사람 행동을 관절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인식하는 딥뷰 기술을 개발했다. 사람이 쓰레기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는지, 쓰레기를 던졌는지, 완전히 버렸는지 등을 인식할 수 있다.

루닛은 AI 기반 의료영상 검출 보조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를 선보였다. 루닛 인사이트는 폐암 결절로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 사람 눈으로는 확인하기 힘든 초기 병변도 97%의 높은 정확도로 발견할 수 있다. MIT 연구팀 역시 AI 기술을 바이오에 접목하고 있다. AI 기술로 유방암을 5년 앞당겨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AI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는 최근 330만개 논문을 학습해 새로운 소재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로 이른바 ‘창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과학연구 분야에 AI가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사이트비지트와 AI됴코랩이 공동 개발한 사법 예비시험문제 출제 예측서비스는 95문항 중 57문항을 예측해 60% 적중률을 보였다. 

미국 대형 유통매장인 월마트는 최근 매장 내 모든 소리를 포착하고 분석하는 소매점용 청취시스템을 특허 출원했다. 쇼핑백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물론, 도난방지기기의 경고음 또한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고객과 직원 대화 내용을 분석해 수요를 예측하고 양측 간 일어나는 모든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고는 카메라 영상을 통해 사람 행동을 추적하는 완전한 무인 매장을 꿈꾼다. 고객 손이나 바구니에 들어간 상품을 인식해 재고 추적이나 도난 확인 등이 가능하다. 

장준혁 한양대 교수.
장준혁 한양대 교수.

장준혁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20일 이 같은 사례를 소개하며 “현재는 단일 기계학습에 기반한 약(弱) AI 기술이 주를 이루지만 앞으로는 모든 분야에서 인간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능력을 가진 강(強) AI 기술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강한 인공지능이란 영화 터미테이터의 스카이넷, 아이언맨의 자비스 등의 모델을 말한다. 일정한 학습 후에 자가학습으로 성능이 향상되는 기술이 이른바 강한 AI다.

장 교수는 강한 AI 시대로 접어들기 전,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 기술을 자동차나 스마트홈 등에 적용하면 일종의 락인(Lock-in) 효과가 발생해 후발 주자가 시장을 뺏어오기 힘들다. AI 플랫폼을 선점하면 그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장악한다. 일단 우위를 가지면 그 자리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장 교수는 “AI의 핵심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결국은 초기 데이터와 이를 분석하는 기술을 갖춘 업체가 시장을 선점한다”고 말했다. 

기업은 우수 전문가나 인력을 영입하고, 국가 차원으로는 인재 육성에 힘을 쏟아야 AI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장 교수는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김찬우 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다이엘 리 전 코넬대 교수, 세바스찬 전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위구연 전 하버드대학교 교수를 AI 전문가로 영입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김영한 전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 임원으로 스카웃 했다. 

장 교수는 그러나 “한국 AI 기술은 미국에 뒤진 것은 물론, 중국에도 추월당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전 세계에서 가치있는 AI 벤처 1~3위가 모두 중국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AI 연구자, 서비스 기획을 위한 AI 기획자, 서비스를 구현하고 유지보수하는 AI 엔지니어 양성이 시급하다”고 했다. 중국은 이미 35개 대학에 AI 학과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일본도 AI 교육 의무화 및 연간 25만명의 인력을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장 교수는 “세계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AI 인재는 현재 약 100만여명인데 실제 AI R&D를 하는 인력을 30만명에 불과하고 그 중에서도 10만명은 대학 연구진”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은 학회나 대학을 돌며 인재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한국 AI 인력은 글로벌 15위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장 교수는 오는 8월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서 열리는 ASML코리아 테크토크에서 이 같은 AI 기술 현황과 발전 방향에 대한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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