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반도체 장비 업체의 공세는 기술을 가진 일본 업체에 유리한 시장을 만들 것"
무라타 다이스케 무라타기계 대표이사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주최로 오는 12월 12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세미콘재팬 2018'를 앞두고 일본 닛케이 X테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무라타기계는 공작기계를 포함, 물류자동화와 클린룸 설비, 제어로봇시스템 등을 다루는 기업이다. 세미콘재팬 2018에서는 웨이퍼가 담기는 풉(FOUP), 풉을 자동 운반하는 OHT(OverHead Transport), 회로를 그리기 위한 노광 공정에 쓰이는 마스크 보호용 레티클(Reticle)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무라타 대표는 반도체 시장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커진 수요 덕분에 중국 반도체 굴기에 따른 공급 증가도 감당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장비 업계도 같은 경향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는 것. 그는 "2019년 반도체 시장은 4.4% 성장이 예측되는 등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다. 2019년 중국 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다는 전제에 따라 수급 균형과 시장 가격에 미치는 요소까지 포함된 관측이다"라고 말했다.
무라타 대표는 "지금까지 반도체 업계는 PC나 스마트폰에 발맞춰 성장했다"라며 "자동차, 의료 등 다양한 용도로 확대되는 추세여서 성장세가 더 빨라지리라 본다"라고 내다봤다. 예전과 달리 급격한 시황 변화에도 안정성이 높아진 것은 전 세계 반도체 업계에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첨단산업 저변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SEMI의 2018년 반도체 장비시장 예측에서 2019년 중국 시장은 2017년과 비교해 두 배에 이르는 성장이 전망된다"라며 "반도체 쓰임새 확대로 인한 시장의 안정성이 증가하면서 중국, 한국의 장비 업체도 힘을 기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럼에도 기술을 가진 일본 장비 업체에 유리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까다로워진 고객의 요구, 미세공정 한계, 환경 규제의 증가, 장기적인 경쟁력 유지를 도전 과제로 제시했다.
이 밖에 반도체 업계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서는 "성장을 위한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데이터를 취급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보안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