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 1위를 지켰다. 중국 화웨이는 미국 상무부 제재명단에 올랐음에도 출하량과 점유율을 확대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 출하량은 3740만대로 작년 동기 4040만대보다 7% 감소한 가운데, 상위 3개 회사 중 출하량이 늘어난 곳은 화웨이 뿐이다.
애플은 1070만대 태블릿PC를 출하해 점유율 28.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출하량 1160만대보다 7% 감소했으며 점유율은 그대로다.
2위 삼성전자 역시 출하량이 줄었다. 2분기 삼성전자 태블릿PC는 490만대 출하, 시장 점유율 13.2%다. 작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1%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0.8%포인트 확대됐다.
3위 화웨이는 출하량 4%, 점유율 1.1%포인트 늘었다. 2분기 화웨이 태블릿PC 출하량은 390만대이며, 시장 점유율은 10.4%를 차지했다.
아마존은 출하량 200만대(5.4%)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 38% 증가했으며, 점유율 역시 1.8%포인트 늘렸다. 레노버는 작년 동기 4위였지만 1년 새 아마존과 순위가 뒤집혔다. 레노버는 190만대(5.0%)를 판매해 5위로 밀려났다. 레노버의 태블릿PC 출하량은 작년 동기보다 6%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0.1%포인트 증가했다.
SA는 "삼성전자는 화웨이가 미국 무역 제재의 영향을 받으면서 일부 고객을 되찾을 것"이라면서 "레노버도 수혜를 볼 수 있지만, 레노버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타깃이 되는 중국 기업집단에 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SA는 화웨이가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화웨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870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8.3% 확대됐다. 점유율은 17.2%로 1.7%포인트 늘었다. SA는 "화웨이가 자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애국 마케팅' 효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