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아성에 도전'
AMD가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표 행사를 갖고 젠2 아키텍처 기반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2세대 에픽(EPYC) 7002 시리즈를 공개했다. 코드명 '로마'로 불렸던 제품이다.
신제품은 7나노 공정으로 생산된다. 최고성능 제품의 경우 8코어 CPU 칩(Die) 8개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64 CPU 코어로 구성됐다. 서버용 x86 CPU 최초로 PCIe 4.0을 지원한다. 가격은 450~6950달러다.
이날 발표 행사에선 구글과 트위터가 2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HPE와 레노버가 해당 제품으로 서버를 내놓는다.
리사 수(Lisa Su)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AMD 솔루션은 광범위한 워크로드에 기록적인 성능을 제공하고 총소유비용(TCO)를 유의미한 수치로 절감한다”며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표준을 정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AMD는 자사 제품이 인텔 제품 대비 우수하다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인텔 칩 대비 83% 향상된 자바(Java) 애플리케이션 성능과 43% 향상된 SAP SD 2 티어 성능을 제공한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하둡(Hadoop) 실시간 분석(Real Time Analytics)에서도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클라우드·가상화 워크로드를 위한 가상화 성능에서도 세계 기록을 세웠다.
HPC 분야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제공한다. 기존 기록을 깬 부동소수점 성능(floating point performance)을 AMD는 강조했다. 컴퓨터 유체 역학(Computational Fluid Dynamics)과 구조 분석(structural analysis)에서도 각각 2배, 72% 이상 향상된 성능을 보였다.
업계에선 AMD가 '가격대비 성능'이 높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인텔이 장악하고 있는 서버 시장에 변화가 생길 지 관심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인텔 측은 "20여년간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 협력 및 워크로드 최적화를 통해 실사용중인 수천개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뛰어난 성능을 제공해 왔다"면서 "인텔 제온 솔루션은 대다수의 데이터센터 워크로드에서 더 우수한 경쟁력과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AMD 역시 생태계를 강조했다. 60개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기가바이트(Gigabyte), QCT, 브로드컴(Broadcom), 마이크론(Micron), 자일링스(Xilinx) 등 제조사와 하드웨어 공급사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리눅스 등 방대한 운영체제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눅스 캐노니컬(Linux Canonical), 레드햇(RedHat), 수세(SUSE) 등도 2세대 AMD EPYC 프로세서로 다양한 데이터센터 사용 사례와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