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날개 단 삼성맨들
SK하이닉스 날개 단 삼성맨들
  • 한주엽 기자
  • 승인 2018.11.27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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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CIS 분야 삼성출신 임원 다수 포진

지난해 초 정태성 전 삼성전자 부사장이 SK하이닉스 사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업계는 술렁였다. 정 사장은 낸드플래시 원조 일본 도시바를 누르고 삼성전자 낸드 사업을 '일류'로 끌어올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당시 정 사장 이직 소식을 들은 삼성 임원 출신 인사는 "SK하이닉스가 낸드 사업을 진짜 제대로 하려한다"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황창규 현 KT 회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을 지낼 당시 전무 직급으로 차지트랩플래시(CTF)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기존 기술인 플로팅게이트는 전자를 자주 넣거나 뺄 경우 절연체 저항값에 변화가 생겨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다. 부도체에 전자를 저장하는 CTF 방식은 셀 하나당 2비트(MLC), 3비트(TLC), 4비트(QLC)를 저장하는 고용량 제품에 적합하다. SK하이닉스가 최근 CTF 기술 등을 기반으로 96단 3D 낸드플래시를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은 정 사장의 경험과 실행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정 사장은 2014년 삼성전자에서 퇴임해 연세대 산학 교수를 지냈다. 삼성전자는 임원 퇴임시 일정 기간 산학 교수 자리를 내 주고 있다. 그가 SK하이닉스에 합류한 것은 산학 교수 임기가 끝난 것으로 추정되는 2016년 말의 일이다.

정 사장 외에도 SK하이닉스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삼성맨'이 많다. 정 사장 영향인지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만 다수다. 최JD(이니셜 표기) 현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전무는 삼성전자 근무 시절인 2007년 1월 CTF 구조를 적용한 32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기술부문)'을 받인 인물이다. 개발 분야 '키맨'으로 평가된다. 현재 SK하이닉스에서 미래 낸드플래시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JH SK하이닉스 마케팅 영업담당 전무는 낸드플래시 분야 기획 일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4M D램 설계, 상품기획 후 인텔로 이직했다가 SK하이닉스로 합류했다.

정태성 사장, 최JD 전무, 이JH 전무가 임원 출신 삼성맨이라면 김NS 전무, 안KO 전무, 조MK 연구위원, 유SK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에서 임원은 못 달았으나 SK하이닉스로 이직해 고위직에 오른 인물들이다. 김 전무는 패키지 및 테스트(P&T) 담당으로 삼성전자, 서울반도체를 거쳐 SK하이닉스로 자리를 옮겼다. 유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샌디스크 출신으로 낸드플래시 테스트 분야에서 다수의 '세계최초' 기술을 개발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무와 유 연구위원은 낸드플래시 생산 공정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전문가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최근 낸드플래시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광범위하게 경력직 구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서 "삼성 출신일 경우 직급을 한 단계 올리거나 더 많은 보수를 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CMOS이미지센서(CIS) 분야에서도 삼성 출신 인사들이 많다. 김TC SK하이닉스 CIS 비즈니스 담당 상무는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CIS 알고리즘 회로 설계 분야 '마스터'에 올랐던 인물이다. 삼성 마스터는 연구개발(R&D) 분야 최고 전문가에 부여하는 제도다. 매출이나 조직관리 부담 없이 오로지 R&D에만 전념할 수 있다. 삼성에서 이 자리에 올랐다는 건 개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김 상무와 함께 CIS 비즈니스 담당 조직에서 영업직으로 일하고 있는 이SB 상무 역시 삼성전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 분야 베테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역량있는 내부 구성원을 육성함과 동시에 글로벌 유수기업에서 영입한 인재를 적재적소 배치하면서 경쟁력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로 이직하는 전현직 임직원이 점차 증가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승승장구한다는 평가를 들었던 이들이 SK하이닉스로 떠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허탈해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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