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수혈 끝난 중국 배터리 시장, 韓·日이 먹을까
보조금 수혈 끝난 중국 배터리 시장, 韓·日이 먹을까
  • 이예영 기자
  • 승인 2019.07.2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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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업계, 순위변동 지속
내년 보조금 완전 폐지...중국 1, 2위 업체도 안심할 수 없어
중국 TOP10 배터리 업체의 2018~2019년도 상반기 배터리 출하량 비교 표.
중국 TOP10 배터리 업체의 2018~2019년도 상반기 배터리 출하량 비교 표.

“중국 배터리 시장이 '격동의 시기'를 맞이했다.”

최근 중국 배터리 전문매체 배터리중국(电池中国)이 상반기 중국 배터리 업체 순위를 분석한 뒤 이렇게 평가했다. 보조금이 완전히 폐지되는 내년부터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이 중국 시장을 뺏어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부동의 1, 2위를 달리는 CATL과 BYD를 제외한 3~10위에 큰 변동이 계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 시대상기(时代上汽), 중항리튬전지(中航锂电), 둬푸둬(多氟多) 등 기업 3곳이 출하량 톱10에 새롭게 진입했다. 반대로 지난해 톱10에 있던 완샹123(万向一二三), 궈넝전지(国能电池), 강소지항(江苏智航) 등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지난해 10위였던 강소지항은 1년 만에 50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상위권 기업들은 확실한 거래처를 확보해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렌동톈이(联动天翼, 12위), 게이트웨이(捷威, 15위), 선오다(欣旺达, 16위), 타펠(塔菲尔, 19위) 등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기존 상위권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자가 공급을 위한 움직임도 중국 배터리 시장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1월 파나소닉과 손잡고 2020년까지 차량용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엔 LG화학과 지리자동차(吉利, Geely)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자체 배터리 공장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사회자본, 기타 다목적 기업도 배터리 사업 진입을 시도 중이다. 웬징(远景)이 일본 AESC을 인수해 재건한 웬징AESC, 헝다(恒大)가 인수합병한 카넷(卡耐) 신에너지, 창청(长城)홀딩스가 설립한 펑차오(蜂巢)에너지 등이 예다.

양극화 현상은 여전하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대폭 줄이면서 소규모 기업은 도태되는 반면 대기업은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2017~2018년 상반기 톱10 배터리업체 배터리 출하량은 각각 4.28기가와트시(GWh), 13.43GWh로 전체의 74.78%, 86.91%를 차지했다. 올해는 26.24GWh까지 늘어 시장점유율이 87.43%에 달했다. 그 중 CATL과 BYD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44.32%, 24.54%다. 합치면 68.86%에 달한다.

하지만 내년 보조금 정책이 완전히 폐지되면 CATL과 BYD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한일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5799억원(33억5000만위안)을 투자해 중국에 신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 LG화학, 삼성SDI, 일본 파나소닉 등도 이미 중국 내 배터리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한국과 일본이 중국투자를 늘리면서 배터리 업계에 조만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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