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석 홍익대 교수는 26일 '디스플레이분야 국책사업 총괄워크샵' 마지막날 세션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연구가 아니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연구를 해야한다"며 "차후 과제 선정도 그런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달 시작된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의 총괄과제 책임자다. 

작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디스플레이혁신 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의 총 사업비는 5281억원으로, 사업기간은 2025년까지다.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 관계자는 "일반과제 11개가 올해 시작됐으며 이후 과제가 더 추가될 것"이라며 "매년 예산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LG디스플레이가 주관했던 지난 국책과제인 '플랙시블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 과제'를 성공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과제 관리 인력이 업무 시간의 80%를 과제 관리에 사용했다"며 "현장 미팅에서 연구 목표 조정·수정 관련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졌다"고 했다. 

김 교수는 "재료·부품이 랩(연구소)에서 프로덕션(상품화)으로 가는데 20-30년 걸리지만, 우리 사업 기간은 6년"이라며 "펀더멘탈(기초) 리서치(연구)보다는 어플라이드(적용) 리서치(연구)로 가야 한다"고 했다. 2017년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국책과제 성과공유회'를 열었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투명 OLED 패널을 양산·상용화했다.

총괄과제 책임자인 김용석 교수는 디스플레이혁신사업추진단장을 맡았다.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 관계자는 "디스플레이혁신 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의 세부과제를 총괄, 각 과제별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는 자리"라며 "국내 패널 대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서 일제히 김 교수를 단장으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사업추진단 운영위원회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서 연구소장급이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LG간 임원 카운터파트를 고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곽진오 연구소장(부사장) 대신, 추혜용 전무가 운영위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윤수영 연구소장(전무)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한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은 현재 위기이면서 또한 기회"라며 "플렉시블 OLED 공급과잉 얘기가 나오지만 제조 원가를 50% 이상 낮추면 시장은 자연적으로 커진다"고 했다. "현재 있으면 좋은(nice to have) 성능에서 플렉시블이 아니면 안되는(must have) 성능을 구현하는데, 심도 있는 리서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디스플레이혁신 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의 목표는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 70% 이상 달성 △생산 5년·기술 3년 이상 격차 확보 △ 생산원가 50% 이상 절감이다.

올해 일반과제 11개는 산업기술평가원과 협약 없이 7월 시작됐다.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 관계자는 "다음주에 협약을 할 예정"이라며 "협약 이후 연구비 집행 등 과제가 본궤도에 오른다"고 했다.

▲ '디스플레이혁신 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에서 올해 시작된 11개 일반과제

이종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