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감산 시대
메모리 감산 시대
  • 한주엽 기자
  • 승인 2019.07.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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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이어 SK하이닉스도 감산 의미 ‘생산 조정’ 발표

완성품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이 계속되자 주요 업체가 감산을 공식 선언하고 나섰다. 향후 시설투자 시점도 당초 계획 대비 뒤로 밀리게 됐다. 장비 등 후방 산업계에는 악재다.

25일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시장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생산과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램은 4분기부터 생산 용량을 줄일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정의 D램 생산 용량 일부를 CMOS이미지센서(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차 부사장은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생산용량 감소 영향이 더해져 내년까지 D램은 생산용량이 지속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웨이퍼 투입량을 15%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에 밝힌 10% 이상 감산에서 더 나아간 조치다.

차 부사장은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하며 재검토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 산업의 메모리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창고에는 재고 수 개월치가 쌓여있다”면서 “차라리 일부 생산장비를 가동하지 않는 것이 메모리를 계속 찍어 내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보다 이익이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쟁사인 마이크론은 올해 초부터 감산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3∼5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각각 5%, 10% 줄이는 한편 2020년 설비투자 규모를 ‘현저히’ 축소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낸드플래시 감산 규모는 올해 초 5% 규모에서 10%로 늘어난 것이다. 일본 도시바메모리 공장 정전 영향에 더해 이처럼 주요 업체가 감산을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시황 회복 시기가 빨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감산 관련, 삼성전자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말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메모리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겠다는 의미의 발언을 했다. 업계에선 ‘사실상의 감산’으로 받아들였다. 당시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최근 몇 년간 생산량을 늘려왔는데, 재고 안정화를 위해 반도체 전체 관점에서 라인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라인 최적화는 일반적으로도 해 왔지만 이번에는 더 적극적으로 해서 생산량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SK하이닉스 등과 마찬가지로 감산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D램 현물 가격이 반짝 상승하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이달 중순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일부 메모리 모듈 업체가 가격을 인상했지만 반도체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아 수요와 공급이 반전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한 바 있다.

주요 메모리 업계가 감산에 돌입하면서 장비 업계는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계획해뒀던 시설투자가 뒤로 밀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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