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내년 '보릿고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내년 '보릿고개'
  • 한주엽 기자 | powerusr@thelec.kr
  • 승인 2018.11.1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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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산업계, 투자 보수적으로 갈 듯

장비 업계가 허리띠를 단단히 동여매고 있다.

근래 몇 년간 계속된 반도체 시황 호조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내년부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특히 삼성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이 높은 장비 기업은 이미 매출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북미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급감하자 '절벽'을 연상시킬 정도로 시설투자를 크게 줄일 상태다.

3분기 들어 가동률이 일부 상승하긴 했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아직도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 설명이다. 장비 반입까지 마친 신공장 'A4'도 가동 시기가 불명확하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신규 투자는 A4가 가동된 이후나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장비 협력업체인 세메스, 에스에프에이, AP시스템 실적은 하락세다. 3분기는 물론 올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톱텍 상황은 최악이다. 삼성의 엣지 디스플레이 생산용 3D 라미네이션 장비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최근 수주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 업계 실적은 아직 나쁘지 않다. 피에스케이는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테스트는 국내외 고객사 테스트 장비 주문이 늘어나면서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나 급성장했다. 한미반도체 역시 후공정 장비 주문 확대로 올해 최고 실적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다만 내년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 메모리 분야에선 SK하이닉스가 내년 투자액을 소폭 줄일 것이라는 사실을 공식 밝혔다. 삼성전자는 평택 상층부 D램 투자를 일부 지연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상승세를 지속했던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공급량 조절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1위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의 최고경영자(CEO) 게리 디커슨은 지난 8월 개최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칩 제조사가 시설투자를 억제하고 제조 장비 구매량을 줄일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어플라이드의 목표 주가를 낮췄다. 골드만삭스도 부정 예상을 내놓으며 어플라이드와 램리서치, KLA텐코의 실적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일본의 주요 반도체 장비 기업도 동일한 전망을 하고 있다. 도쿄일렉트론, 히타치하이테크놀로지, 아드반테스트는 최근 개최된 실적발표 현장에서 다음 분기 판매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반도체 칩 업계의 계획된 투자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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