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2년 연속 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처음으로 톱3에 진입한다.
13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매출을 작년 대비 26% 증가한 832억5800만달러(약 94조7800억원)로 전망했다. 지난해에 이어 반도체 매출액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도 전년 동기 대비 14% 매출이 늘며 선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과 약 40억달러(약 4조5300억원)의 매출 차이로 처음 세계 1위에 올랐다. 올해는 격차를 130억달러(약 14조7200억원)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IC인사이츠는 "지난 1년간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급성장했다"라면서 "삼성과 인텔의 매출 격차는 지난해 7%에서 올해 19%로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77억3100만달러(약 42조7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 전망대로 나온다면 지난해보다 무려 41%나 매출이 늘어나게 된다.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 15곳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이다. 지난해 3위는 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였으나 올해는 4위로 내려갈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엔비디아(37%)였다. 마이크론(33%), 삼성전자(26%), 웨스턴디지털/샌디스크(21%), 도시바(16%),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16%), 인피니언(14%)이 그 뒤를 따랐다. TSMC,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NXP, 소니 등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퀄컴은 –3%로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업계 전반으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 성장세가 도드라진 가운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전체 반도체 매출 중 메모리 매출 비중은 84%를 차지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기록했던 81%보다 3%p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위 반도체 15개 업체의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18% 늘어난 3811억6000만달러(약 433조7399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애초 예상치인 16%보다 2%p 더 높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