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HPSP 투자로 대규모 평가차익 봤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HPSP 투자로 대규모 평가차익 봤다
  • 한주엽 기자
  • 승인 2023.03.22 17: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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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미반도체 법인과 12.5%씩 지분 취득
보호예수 풀리자 최근 일부 현금화
한미반도체는 경영참가서 단순투자로 투자목적 변경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이 반도체 장비사 지분 투자로 상당한 평가 차익을 거뒀다. 2년여 전에 샀던 반도체 전공정 장비사 에이치피에스피(HPSP) 주가가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현 시점 기준 1500억원 수준의 주식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곽 부회장과 한미반도체는 지난 2021년 6월 당시 비상장 기업이던 HPSP 주식 25%를 매입했다. 곽 부회장 개인과 한미반도체 법인이 각각 375억원을 태워 HPSP 지분 12.5%씩을 가져갔다. 당시 HPSP 기업가치는 3000억원이었다. HPSP는 2022년 7월 코스닥 상장 후 안정적 주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한데다 근래 이뤄진 주당 3주 무상증자 이후 최근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22일) 종가 기준 HPSP 시가총액은 1조8708억원(무상증자 주식분 상장 가정시)이다. 곽 부회장 초기 투자 당시 대비 지분 가치가 6.2배나 상승했다.

곽 부회장은 무상증자가 실행되기 이전인 이달 14~16일 3일에 걸쳐 HPSP 주식 18만7423주를 장내 매도해 107억9000만원을 현금화했다. 곽 부회장이 무증 지분 상장 이전에 지분을 판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회사가 탄탄하다면 일반적으로 무증 이후 주가가 오르는데, 바로 전에 지분 일부를 내다 판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 급전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매각 및 무증 이후인 현재 곽 부회장은 HPSP 주식 753만4640주(지분율 9.28%)를 보유 중이다. 22일 종가 기준 곽 부회장의 HPSP 보유지분에 평가액은 무증 주식분 상장 가정시 1729억원에 달한다. 

한미반도체 법인이 보유한 HPSP 지분은 828만4320주다. 평가액은 1921억원에 달한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HPSP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가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했다. 기업가치가 너무 올라 추가 지분 확보 등을 통한 경영참여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추후 한미반도체나 곽동신 부회장 개인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곽동신 부회장, 한미반도체 뿐만 아니라 HPSP 임직원도 스톡옵션 행사로 거액을 거머쥐었다. 김용운 HPSP 대표는 지난해 9월 현금 3억원어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22일 종가 기준 김 대표가 보유한 주식 평가가치는 89억원에 이른다. 김 대표가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 수량은 기존 행사분 보다 더 많이 남아 있다. 이에 앞서 HPSP는 직원 25명에 스톡옵션을 부여한 바 있다. 해당 스톡옵션 행사시 직원당 평균 주식 평가차익은 30여억원에 이른다. 

HPSP는 저온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가 주력인 기업이다. 이 장비는 고유전율(하이K) 절연막을 쓰는 반도체 소자의 계면(界面, Interface) 특성을 개선한다. 선단 로직 파운드리 공정 라인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메모리 분야로도 적용 폭이 확대되고 있다. HPSP는 이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일부 후발 기업이 비슷한 장비를 만들고 있으나 단기간 내 소자 고객사가 원하는 특성을 맞추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는 매출 1593억원, 영업이익 8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3%, 8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3%를 기록했다.

디일렉=한주엽 기자 powerusr@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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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기 2023-03-22 18:57:03
한주엽 기자님.
후발주자들은 만들고 싶어도 만들지도 못합니다.
고압수소어닐링 장비는 최고의 장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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