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생산시설 중국 밖 이전, 수 년 걸린다"
"애플 생산시설 중국 밖 이전, 수 년 걸린다"
  • 이기종 기자
  • 승인 2019.06.20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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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생태계·공급망 고려하면 가시적 변화까지 몇 해"
중국 내 생산시설이 애플 주요 공급망 공장의 절반 차지
애플, 중국 공급업체에 생산시설 일부 해외 이전 검토 요청
팀쿡 애플 CEO(파란색 방진복)가 오필름의 카메라 모듈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팀쿡 애플 CEO(파란색 방진복)가 오필름의 카메라 모듈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국의 애플 부품업체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이폰 생산 생태계, 중국 정부 인센티브를 고려하면 단기에 대안을 찾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애플이 중국 주요 부품업체에 생산시설 15~30%를 동남아시아로 이전하는 데 따른 비용 검토를 요청했지만, 단기 해결은 어렵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 등 외신이 19일 전했다. 이전 고려 대상국은 멕시코,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다.

현재 중국은 애플의 최대 생산기지로, 갑작스러운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 중국에는 수십만명의 숙련 노동력이 있고 애플 생산시설 주변에는 광범위하고 복잡한 부품 및 물류·인력 생태계가 구축됐다.

지난해 애플의 전세계 주요 공급업체 200곳 중 중국 업체(홍콩 포함)는 41곳으로, 대만(46곳) 다음으로 많다. 애플 주요 공급업체 200곳은 애플의 전체 재료공급·제조·조립의 98% 비중을 차지한다. 또 중국 내에서 애플 제품용으로 가동 중인 공장은 애플 주요 공급망 내 공장 숫자의 절반에 가까운 380개다. 중국 업체와 해외 기업의 중국 생산시설을 모두 더한 수치다. 2017년보다 7%, 2012년보다 14% 늘었다. 

인도와 베트남이 아이폰 생산 후보국으로 꼽히지만 현재 이 지역에 들어선 애플 생산시설도 미비하다.

애플이 3월 공개한 2018회계연도 자료에 따르면 인도 내 애플 공급업체 생산시설은 중국(380곳) 50분의 1에 불과한 8곳이다. 3곳은 폭스콘과 위스트론의 아이폰 조립공장, 5곳은 부품 공장이다. 위스트론이 2017년부터, 폭스콘이 올해부터 보급형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지만 물량은 극히 작다. 애플 제품 9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는 잠재 후보지다. 중국과 가깝고, 베트남이 현재 공급체인 클러스터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애플 공급업체가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생산시설은 지난해 제자리 걸음이었다.

2018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 XS
2018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 XS

인프라 부족과 생산부지 평가도 걸림돌이다. 2000년대 초 중국 지방정부는 수도, 전기, 도로, 기숙사 같은 인프라에 투자했다. 중국은 수출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노동규정도 완화했다. 한 공급업체 관계자는 지역 평가에 3~5개월이 걸리고, 실제 생산에 들어가려면 최소 18개월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대만경제연구소 스마트폰·공급체인 치우 쉬팡 연구원은 "전자부품 공급체인을 옮기는 작업은 매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많은 부품이 관여하는 스마트폰 생산과 관련해 차이를 체감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이번 요청은 미-중 무역전쟁이 촉발했지만, 분쟁이 해소돼도 이번 결정은 뒤집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도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우려해왔다. 소식통은 "(애플 입장에서) 출산률 저하, 인건비 상승, 과도한 중국 의존도 등 부정 요인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새로운 공급체인 생성과 유지에 필요한 막대한 규모를 고려하면 애플의 생산시설 이전은 단순히 미국의 관세 부과를 피하려는 목적보다는, 근본적인 공급망 구조 재검토라고 평가했다. 아이폰 출하량의 37%가 북미 시장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생산업체인 폭스콘·페가트론·위스트론, 맥북 제조사 콴타, 아이패드 생산업체 콤팔, 에어팟 제조사 인벤텍·럭스셰어-ICT·고어텍 등이 중국 외 생산시설 이전에 따른 비용을 평가하도록 요청받았다. 애플은 이번 요청에 대한 최종 제출기한을 정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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