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2022년 전장용 MLCC 글로벌 2위 달성"
삼성전기 "2022년 전장용 MLCC 글로벌 2위 달성"
  • 이기종 기자
  • 승인 2019.06.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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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핵심기술로 경쟁력 확보"
전장용 MLCC, IT용보다 가격 3~10배
삼성전기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클린룸에서 작업자가 일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2022년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글로벌 톱2 달성 목표를 세웠다. MLCC 핵심 원재료 내재화로 전장용 MLCC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6일 정해석 삼성전기 컴포넌트전장개발 그룹장(상무)은 "여러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엄격한 검증을 통과했고 MLCC 공급을 늘리고 있다"며 "부산과 중국 텐진에서 전장용 MLCC를 본격 공급하면 2022년 전장용 MLCC에서 글로벌 2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현재 전체 MLCC 시장에서는 2위지만, 전장용 MLCC는 무라타제작소 등 일본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MLCC 가운데 전장용 제품은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이를 확대한다는 것이 회사 목표다. 삼성전기는 2016년부터 산업·전장용 MLCC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부산에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전장용 MLCC 사업을 본격 육성하고 있다.

MLCC 시장은 앞으로 전장용 부품이 주도할 전망이다. 전체 MLCC 시장은 올해 14조원에서 2024년 20조원 규모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전장용 MLCC 비중은 올해 20%(약 2조8000억원)에서 2024년 35%(약 7조원)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편의기능이 향상되면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전자제어장치(ECU) 탑재량이 늘고 있다. 차량당 ECU 수는 과거 30개에서 최근 100개 이상으로 늘면서, 자동차 1대당 MLCC 소요량도 3000~9000개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능이 진보하면 MLCC를 2000~4000개 추가 탑재해야 한다. 다양한 센서에서 생성하는 데이터를 고속 처리하면 전력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에, 많은 용량과 수량의 MLCC가 필요하다.

전장용 MLCC는 인명과 직결돼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이 필요하다. 전장용 MLCC는 IT 제품보다 긴 수명과 높은 기술 난이도를 요구해 개발 기간도 약 3배 길다.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2년 남짓이지만 자동차는 이보다 훨씬 오래 사용한다.

가격도 3~10배 비싸다. 고사양 전장용 MLCC는 고온(150℃이상) 및 저온(영하 55℃) 환경, 휨 강도 등 충격이 전달되는 상황, 높은 습도(85%) 등 극단적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가혹한 테스트 환경을 만족하려면 고온·고전압에 견딜 수 있는 재료 개발과 진동과 내습 특성을 강화하는 미세구조 설계 기술이 필요하다. 

정해석 상무는 "전장용 MLCC는 자동차 전자부품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200 인증 취득 등 까다로운 품질과 제조 기준 등 거래선별 엄격한 검증을 통과해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쌀과 크기를 비교한 MLCC
쌀알보다 훨씬 작은 MLCC

삼성전기는 이를 위해 MLCC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자체 소재 및 공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용량 제품, 휨강도, 고온, 고압 등을 보증하는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부산사업장에 신축한 전장 전용 원재료 공장은 내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다. 부산사업장은 최근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거래선에서 생산 승인을 받음으로써 전장용 MLCC 사업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 입지를 다지고 있다.

MLCC는 세라믹과 금속(니켈)을 번갈아 쌓아 만든다. 원재료에 여러 종류의 첨가물을 넣어 종이처럼 얇게 인쇄한 뒤 이를 쌓아 올리고, 필요한 크기로 잘라 도자기를 굽듯이 열처리하는 공정을 거쳐 생산한다. 세라믹 재료에 어떤 물질을 첨가하고, 첨가량을 얼마로 하는지가 MLCC 특성을 좌우한다. 세라믹 원재료 기술은 MLCC 제조 업체 노하우로 MLCC 핵심기술이다.

정해석 상무는 "부산사업장은 신기종 개발 및 원재료 혁신을 위한 재료 중심 단지로 육성하고, 중국 텐진 신공장은 전장 제품 주력 양산 기지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AP·IC) 등 능동부품이 필요한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부품이다. MLCC는 크기는 작으면서 저장하는 전기 용량을 크게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다. MLCC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가전제품,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에 대부분 사용된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1000여개, 자동차에는 1만3000여개 들어간다.

A4 용지 두께와 비교한 MLCC
A4 용지 두께와 비교한 M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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