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가 느끼는 4가지 어려움...인력·투자·융자·해외진출"
"국내 팹리스가 느끼는 4가지 어려움...인력·투자·융자·해외진출"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3.02.02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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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호 네메시스 대표 겸 한국팹리스산업협회 대외협력위원장 인터뷰
"국내 팹리스, 인력·투자·융자·해외진출 등에 공통적으로 어려움 느껴"
"전용 펀드 등 팹리스 맞춤형 프로그램 및 전문가 지원 절실"
한국팹리스산업협회 대외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왕성호 네메시스 대표. <사진 = 장경윤 기자>

"최근 국내 팹리스 및 디자인하우스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어려움이 네 가지 있습니다. 바로 인력, 투자, 융자, 그리고 해외진출입니다.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더욱 더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왕성호 네메시스 대표 겸 한국팹리스산업협회 대외협력위원장은 최근 《디일렉》과 인터뷰에서 국내 팹리스 산업 성장을 위한 지원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및 파운드리 시장에서 높은 위상을 자랑하는 데 반해, 팹리스 시장 규모는 턱없이 작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해외에 비해 인력 및 자금력이 부족하고, 신생 팹리스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미흡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팹리스 업체들은 보다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이어가기 위한 지원책이 필요함을 호소해왔다. 국내에 다양한 팹리스 업체가 존재하는 만큼 이들 업체가 원하는 지원책도 각기 다르지만, 공통점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왕성호 위원장은 "여러 팹리스 업체들의 이야기를 취합해보면, 인력·투자·융자·해외진출 네 분야가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고 지적했다.

인력 수급 문제도 팹리스 업계의 고질적인 어려움으로 꼽힌다. 다만 해당 문제는 최근 개선 효과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왕성호 위원장의 설명이다. 왕성호 위원장은 "가천대, 카이스트에서 출범한 반도체 아카데미를 통해 지난해 도합 100여명의 신입 엔지니어가 배출됐다"며 "이 중 상당수가 팹리스 업계에 취직하면서 업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더 시급한 문제는 투자 및 융자 부문이다. 팹리스는 업계 특성 상 제품 개발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된다. 그러나 지난해 본격화된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심화 현상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자생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 팹리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의 융자도 팹리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평가다. 보증 한도를 설정하는 기준이 전년도 재무제표이기 때문에, 당장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기 힘든 신생 팹리스가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왕성호 위원장은 "팹리스 관련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용 펀드 조성이 절실하다"며 "융자 부문도 정확한 기술 평가를 통해 보증한도를 상향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이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 및 육성을 해줄 수 있는 조직이 구성돼야 한다고 봤다. 왕성호 위원장은 "특정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는 데 주력했던 국내와 달리, 해외 팹리스는 자신의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강소 기업이 될 수 있었다"며 "반도체 업계의 관점에서 해외의 시장조사, 고객사 네트워킹, 인프라 및 마케팅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팹리스산업협회는 국내 팹리스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팹리스 관련 단체로, 100여곳이 넘는 디자인하우스 및 팹리스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왕성호 위원장을 비롯해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가 협회장,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가 수석부회장,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대표가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jkyoon@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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