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턱걸이' 국내 파운드리 가동률...2분기까지도 어렵다
'70% 턱걸이' 국내 파운드리 가동률...2분기까지도 어렵다
  • 강승태 기자
  • 승인 2023.01.27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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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2인치 파운드리 팹만 가동률 80% 유지
8인치의 경우 팹에 따라 60~70% 수준에 머물러
재고물량 소진되는 3분기 후 가동률 회복 가능성
DB하이텍 부천 캠퍼스[출처 : DB하이텍 제공]
DB하이텍 부천 캠퍼스[출처 : DB하이텍 제공]

국내 파운드리 가동률이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국내에서 파운드리를 하는 곳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DB하이텍, 키파운드리, 매그나칩, SK하이닉스시스템IC 등이 있다. 경쟁상대인 대만 대만 파운드리 기업들 보다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 업계에선 적어도 올해 2분기까진 현 상황이 유지되거나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업체들의 파운드리 가동률은 대체로 70%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업체 가동률은 50~60%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12인치 파운드리 팹 가동률은 80%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선단공정 수율은 여전히 낮아 가동률이 큰 의미가 없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8인치 팹의 경우 삼성전자와 DB하이텍, 키파운드리 등은 팹별로 60~70%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우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시스템IC 가동률은 50% 전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파운드리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속도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간 90% 이상 가동률을 유지했던 DB하이텍의 경우 4분기부터 80% 대로 하락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가동률 역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다른 파운드리 기업들은 급락 수준으로 가동률이 떨어졌다. 

올해 들어 업체들의 가동률 하락 폭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이유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각국 긴축정책 속에서 IT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서 스마트폰이나 가전 판매량은 급감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재고 물량이 소진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파운드리 발주량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력반도체나 일부 MCU(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 등 일부 품목은 아직도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나 CMOS 이미지센서(CIS)를 주력으로 하는 공장이나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팹의 가동률은 현저히 떨어졌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일부 공정에 대해 가격을 인하하고 있지만 가동률 회복이 쉽지 않다.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은 국내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다. 각종 외신에 따르면 업계 1위 대만 TSMC의 4·5나노 가동률은 올해 1분기 75%, 2분기 7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3위 파운드리 기업 PSMC 역시 팹 가동률이 60%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는 적어도 올해 2분기까지는 국내 파운드리 업체들의 가동률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일각에서는 3분기 이후 기존 재고 물량이 해소되면서 가동률이 회복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이사)은 “DB하이텍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주문회복과 가동률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매출이 전년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5~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운드리 시장이 전년 대비 감소한다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kangst@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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