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가스 안정되니 이번엔 헬륨가스 급등...30% 인상 통보에 반도체업계 비상
네온가스 안정되니 이번엔 헬륨가스 급등...30% 인상 통보에 반도체업계 비상
  • 강승태 기자
  • 승인 2023.01.20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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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데, 에어프러덕츠, 에어리퀴드 등 헬륨가스 가격 인상
반도체, LCD 냉각재로 쓰이는 헬륨가스, 대부분 수입 의존
러-우 전쟁에 따른 공급압박, 항공산업 수요 증가가 원인

반도체 생산에 주로 쓰이는 헬륨가스 가격이 또 오른다. 헬륨가스 가격은 2020년 이후 2년 동안 40% 이상 급등했는데, 올해 공급가격도 또다시 인상될 예정이다. 반도체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네온가스 가격은 안정화됐지만, 헬륨가스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계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린데(옛 프렉스에어), 에어프러덕츠, 에어리퀴드 등 산업용 가스 전문기업들은 국내에 공급하는 헬륨가스 가격을 올해 최소 30% 이상 올릴 방침이다. 

헬륨가스는 천연가스나 방사성 물질 채굴 시 부산물로 나오는 천연자원이다. 주로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과정에서 냉각재로 쓰인다.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장비나 풍선 주입 기체로도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60% 이상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헬륨가스 가격은 그동안 변동폭이 심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0년 헬륨가스 수입가격은 1톤당 8만22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했다.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생산시설이 정상 작동되지 않으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미국 지질연구소(USGS)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헬륨가스 생산량은 전년보다 17% 줄었다.

2021년 헬륨가스 가격은 7만7000달러로 약 6% 하락하며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다시 8만100달러로 3.8%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환율마저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체감 상승률은 10% 이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헬륨가스 시장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국내 소비량은 연간 약 2200~2300톤 수준. 하지만 가격이 매년 오르면서 헬륨가스 수입 규모는 2019년 16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약 2500억원 규모로 늘었다. 여기서 또 헬륨가스 가격이 오르는 셈이다. 

헬륨가스 가격 상승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이 가운데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전반적인 공급망 붕괴 영향이 크다. 현재 세계 헬륨 생산은 미국과 카타르가 70% 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 알제리, 호주가 일부 생산 중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대규모 천연가스 생산을 통해 전반적으로 낮은 농도의 헬륨을 경제적으로 추출할 수 있다.

2020년 이후 세계적으로 헬륨을 가장 많이 생산했던 미국의 일부 업체가 문을 닫으며 생산량이 급감했다. 한국의 미국 헬륨가스 수입량은 2020년 1133톤에 이르렀지만 2021년 680톤, 지난해 565톤으로 감소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은 아무르 공장에서 헬륨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2021년과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이곳에서 화재 및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게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자금줄을 옥죄고 있다. 당초 업계는 아무르 공장에서 세계 헬륨 생산량의 3분의 1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이은 사고와 전쟁에 따른 금융제재 영향으로 아무르 공장에서는 극히 소량의 헬륨만 생산하고 있다. 

공급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이나 중국, 대만 등 IT 시장에서 사용되는 헬륨가스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헬륨가스는 수소 대신 우주로켓의 원료로 활용된다. 항공이나 우주 산업 등 다양한 곳에서 헬륨가스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헬륨 부족 현상이 올해까지 지속되면서 덩달아 헬륨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돼야 헬륨가스 가격이 안정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kangst@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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