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텍 "AR 글래스 시장, 2024년이 변곡점"
라온텍 "AR 글래스 시장, 2024년이 변곡점"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3.01.13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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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라온텍 대표, IPO 기자간담회서 밝혀
"AR 글래스에선 '엘코스' 경쟁력 가장 탁월"
올해 매출 목표 300억원...지난해의 3배 상회
김보은 라온텍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종 기자>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라온텍의 김보은 대표가 "AR 스마트 글래스 시장은 2024년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라온텍 매출도 이때 크게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의 3배를 웃도는 300억원이다. 라온텍은 메타버스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빅테크가 증강현실(AR) 스마트 글래스를 2024년 소비자 제품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며 "이때 AR 글래스 시장의 변곡점이 찾아오고, 라온텍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산업용 제품에 주로 사용 중인 AR 글래스가 소비자 제품으로도 출시되면 라온텍 성장도 가팔라질 것이란 기대다.

김보은 대표는 "라온텍은 메타버스 하드웨어 분야에서 상용화를 넘어 글로벌 기업과 핵심 부품을 협력해 만들고 있는 국내 유일한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업체"라고 자평했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반도체용 실리콘 기판 위에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광학 기술이 모두 뒷받침돼야 한다. 라온텍의 김보은 대표와 정민수 최고기술책임자(CTO), 김민석 부사장 등은 각각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30여년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보은 대표는 AR 글래스 시장에서는 실리콘 기판에 액정표시장치(LCD)를 올리는 '엘코스'(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라온텍에서 주력으로 개발 중인 제품도 엘코스 기반 마이크로디스플레이다. 엘코스는 실리콘 기판 위에 LCD를 두고, 입사한 빛의 위상을 바꿔 출력하는 반사형 디스플레이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에서 엘코스의 경쟁 기술로는 실리콘 기판 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증착하는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그리고 실리콘 기판 위에 발광다이오드(LED)를 올린 '레도스'(LEDoS:LED on Silicon) 등이 꼽힌다. 올레도스는 외부 실재 세계와 차단되는 가상현실(VR)과 혼합현실(MR)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레도스는 외부가 보여야 하는 AR 기기 시장을 노리는 기술이다.

김보은 대표는 "올레도스는 OLED의 밝기 한계 때문에 AR보다는 MR 분야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외부가 보일 필요가 없는 MR 헤드셋과 달리, AR 글래스는 실재 세계 위에 가상을 덧입히는 기술이어서 대낮에 외부에서도 사용하려면 디스플레이 밝기가 높아야 한다. 그는 "레도스는 하나의 화소에서 적(R)녹(G)청(B)을 모두 표현하려면 칩이 작아질 수밖에 없다"며 "레도스는 색 구현과 제조원가 등 극복할 과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올레도스나 레도스와 비교해 엘코스는 검증된 기술이고, 생산원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AR 분야에서는 엘코스가 밝으면서도 작은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어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다수 기업이 AR 글래스는 엘코스로 개발 중"이라며 "마이크로디스플레이와 특수한 광학 렌즈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완벽한 제품이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라온텍이 엘코스 기반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올레도스와 레도스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엘코스와 올레도스, 레도스 모두 실리콘 기판 위에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형성하는 기술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엘코스의 LC는 전압 구동, 올레도스의 OLED와 레도스의 LED는 전류 구동이란 점이 다르지만, 반도체 회로 기술은 공통적"이라며 "전세계에서 엘코스와 올레도스, 레도스 등 마이크로디스플레이 3가지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소니와 라온텍 2곳뿐"이라고 강조했다. 라온텍은 엘코스는 물론 올레도스와 레도스 기반 마이크로디스플레이도 국내 주요 업체와 협업 중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하는 일은 디스플레이 업계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 (전통 패널 기업)은 대규모 공장을 지어서 대형 유리기판에 패널을 만들고 있다"며 "이제(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기존 대비 100분의 1로 줄어든 공장에서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 중에서 현재 올레도스를 주력으로 개발 중이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 분야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올레도스는 물론 AR 시장을 겨냥해 레도스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AR 글래스 외에 다양한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응용처를 소개했다. 자동차 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빔프로젝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는 "홀로그래픽이 자동차에 장착돼 올여름 출시된다"고 밝혔다. 회사 투자설명서는 "세계 최고 홀로그래픽 HUD 기술을 보유한 고객사와 협력해 2023년부터 출시되는 자동차용 홀로그래픽 HUD 디스플레이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라온텍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3배를 웃도는 300억원이다. 고객사는 200여곳이다. 매출 70~80%가 수출에서 나온다. 라온텍은 지난 2009년 설립됐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반도체 웨이퍼 위에 고해상도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라온텍은 대신밸런스제11호스팩과 합병상장으로 3월 코스닥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가액은 4811원, 합병비율은 0.4572854다.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16일 열릴 예정이다. 합병 후 총발행주식 수는 2844만1691주다.

라온텍의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진=이기종 기자>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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