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타이밍 ‘가부장적’ 경영 끝낸다...폭스콘, 9인 경영체제 도입
궈타이밍 ‘가부장적’ 경영 끝낸다...폭스콘, 9인 경영체제 도입
  • 이예영 기자
  • 승인 2019.06.1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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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 신설
그룹식 관리 강화하고 회사 경영에 개인 색채 최소화

폭스콘이 화웨이를 따라 그룹식 경영방식을 도입한다. 궈타이밍(郭台銘)의 ‘가부장적’ 경영방식을 버리고 9인 경영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 10일 오후 대만 투청(土城) 본사에서 열린 폭스콘 첫 법인 설명회에서 류양웨이(刘扬伟) 폭스콘 반도체(S차) 그룹 총경리는 “이사회 밑에 경영위원회를 만들고 9인 경영체제를 도입해 보다 전면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부장적’이던 궈타이밍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앞으로 신설된 경영위원회가 폭스콘의 의사결정과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경영위원회가 회사 정책을 심의한 뒤 이사회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류양웨이는 “이는 완전히 새로운 경영 모델”이라며 “이제 9인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가 폭스콘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콘이 새로운 경영방식을 채택한 것은 그룹식 관리를 강화하고 개인 색채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화웨이의 경영 관리 모델과도 유사하다. 화웨이는 한명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아닌 ‘좌페이우팡(左非右芳, 左런정페이右쑨야팡)’의 독특한 경영체제를 가지고 있다.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회사 내부 업무를 관할한다면 쑨야팡(孙亚芳) 회장은 회사 외부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4월 17일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이 대만총통 출마 선언과 동시에 폭스콘 회장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발표한 뒤 차기 회장으로 류양웨이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돼왔다. 폭스콘이 회사 미래를 걸고 투자한 반도체 사업을 류양웨이가 잘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폭스콘 내에서 반도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폭스콘이 9인 경영체제로 가겠다고 밝히면서 현지에선 해당 9명에 대한 추측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폭스콘이 공식적으로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류양웨이 외에 폭스콘 자회사 FIT홍텅(鴻騰) 회장 루송칭(卢松青), 리제(李傑) 폭스콘 인더스트리얼 인터넷(FII) 부회장, 뤼팡밍(吕芳铭) 이사, 황치우롄(黄秋莲) 그룹 총 재무부장, 황더차이(黄德才) 재무부장, 지앙즈시옹(姜志雄) B차그룹 책임자, 린정휘(林政辉) 폭스콘 집행위원장, 린중정(林忠正) 샤프(SHARP) 이사 후보 등이 유력한 경영위원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법인설명회 당일 폭스콘은 미중 무역마찰에 대한 대처방안도 언급했다. 류양웨이는 “미중 무열마찰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현지화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도 “폭스콘은 중국 외에도 16개 국가 및 지역에 생산기지, 4개 국가에 연구개발센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아니더라도 수요를 받쳐줄만한 생산능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과 고객이 필요로 한다면 생산기지를 더 확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폭스콘은 내년 인도에 10~12개의 새로운 생산라인을 세우고 최소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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