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애플 6K 모니터에 LCD 패널 공급
LGD, 애플 6K 모니터에 LCD 패널 공급
  • 이종준 기자
  • 승인 2019.06.0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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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에 비견되는 명암비...최고 1600니트 밝기
지난 3일 애플 WWDC 2019 발표 현장
지난 3일 애플 WWDC 2019 발표 현장

애플이 지난 3일 연례 행사(WWDC 2019)에서 공개한 6K 해상도·32인치 모니터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XDR 모니터는 애플이 2016년 썬더볼트 디스플레이 단종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모니터 브랜드다. 4K 해상도 영상 편집 등 최고 사양 사용자가 공략 대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6K 해상도 LCD 패널 공급업체는 LG디스플레이다. 애플은 XDR 모니터에 들어가는 LCD 패널에 옥사이드(Oxide) 박막트랜지스터(TFT)와 IPS 액정기술이 적용됐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경기 파주시 P9공장 G8 라인에서 애플 공급용 8세대 옥사이드 TFT LCD를 양산해왔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액정 구동 기술인 IPS는 LG디스플레이의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라며 "옥사이드로 6K(6016x3384)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업체 또한 손에 꼽힌다"고 말했다. 수평으로 누워 있는 액정에 전압을 인가해 빛 양을 조절하는 IPS 기술은 높은 명암비를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개발 초기에 있었다. 

XDR 모니터의 명암비는 백만대일(1,000,000:1)로 화소별 점멸이 가능한 OLED에 비견될 수준이다. 풀 어레이(full array) 로컬 디밍(local dimming)이 적용됐다. LCD는 백 라이트를 광원으로 사용하기에, 백라이트에서 나온 빛을 액정으로 차단해도 빛이 옆으로 삐져나오는 빛샘현상을 어쩔 수 없다. 풀 어레이 로컬 디밍은 직하방식으로 탑재된 LED 백라이트를 구획(dimming zone)을 나눠 밝기를 광원단계에서 달리한다. 

XDR 모니터의 디밍존은 576개다. 디밍존이 많아질수록 명암비를 높일 수 있고, 백라이트모듈에 들어가는 LED 크기를 줄여 디밍존을 늘릴 수 있다. 미니 LED 백라이팅은 LCD의 최신 기술발전 항목 중 하나다. OLED 관련 기술과 생산능력에서 뒤진 대만 디스플레이 AUO와 이노룩스 등을 비롯, 중화권 업체가 이 기술을 적극 내세우고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대형 OLED 패널을 위주로 전시해왔다. 이론상 명암비가 무한인 OLED를 LCD의 차세대 기술로 소개하고 있는 마당에, 명암비를 높인 LCD에 대한 언급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초 CES 2019에서 미니 LED 백라이트를 적용한 4K 해상도 31.5인치 모니터를 선보였었지만 관련 자료를 배포하진 않았다.

거칠게 말해, LCD 백라이트의 디밍존을 화소수만큼 많이 구성할 수 있으면 대형 OLED 패널(WOLED)과 같은 원리가 된다. 그리고 화소수 만큼의 LED를 옮길 수 있으면, 백라이트가 아닌 개별 발광소자로 구성한 LED 디스플레이를 만드는게 낫다. 삼성전자 VD사업부는 LED 발광 소자 디스플레이 '더 월'을 출시한 바 있고,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 역시 연구에 열중이다. 

대형 OLED 양산 기술을 확보한 LG디스플레이로서는 LCD의 최신 기술이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OLED 혹은 LED 개별 발광 디스플레이)의 과도 기술로 여겨지는 미니 LED 백라이트에 대한 언급을 그동안 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로컬 디밍 자체는 몇년 전에 나온 기술로 난도는 높지 않다"며 "중요한 건 미니·마이크로 LED 제조·전사 기술"이라고 했다. 대만 레디언트(瑞儀光電, Radiant)가 LED 백라이트 모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XDR 모니터의 밝기는 1000니트(nit), 최대 1600니트까지 나온다. 현재 양산 OLED 기술로는 낼수 없는 밝기다. 과도기술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눈여겨 볼 측면이 있다. △6K 해상도(218PPI) △백만대일 명암비 △1000니트 이상 밝기 등을 충족하는 XDR 모니터 화면의 판매가격은 4999달러(590만원, 코팅유리 적용시 1000달러 추가)로 정해졌다. 최근 애플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단된 27인치·5K 해상도 'LG전자 울트라파인 5K' 모니터 판매가격은 1299달러(153만원)였다.

필 실러 애플 부사장은 2016년 10월 스페셜 이벤트 키노트 행사에서 "신형 맥북 프로와 잘 어울리는 모니터"라며 LG전자 울트라파인 5K 모니터를 소개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신형 맥북 프로에는 OLED 터치바가 처음 적용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리지드 OLED 패널을 공급했었다. 

애플은 한달 전인 그해 9월 이벤트 때는 애플 워치 시리즈2를 선보였는데, 이 제품부터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워치용 플렉시블 OLED을 공급했다. 이전까지는 LG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했었다. 가장 최신 모델인 애플 워치 시리즈4의 OLED는 다시 LG디스플레이가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은 최초의 양산 LTPO(폴리실리콘+옥사이드) TFT 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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