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
즈광그룹이 스마트 카드 보안 칩 산업 확장에 나섰다.
즈광그룹(紫光集团, 칭화유니그룹) 산하 반도체 기업 즈광궈웨이(紫光国微)가 즈광롄셩(紫光联盛) 주식 100%를 매입한다고 6월 2일 공시했다. 잠정 가격은 약 3조700억원(180억위안)이다.
즈광롄셩은 즈광그룹이 프랑스 스마트칩 부품 제조업체 랑셍(Linxens)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지분형 회사다. 즈광그룹은 지난해 7월 즈광롄셩을 세운 뒤 약 2조9000억원(22억유로)에 랑셍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4개 은행에서 총 15억유로의 단기대출을 받아 인수 대금을 치렀다고 밝혔다.
즈광궈웨이와 랑셍은 산업체인의 상·하위에 속하기 때문에 인수합병으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랑셍은 1979년 설립된 스마트 보안 칩 설계와 생산 전문 업체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스마트 카드와 전자 리더기 통신에 사용되는 커넥터를 생산하고 있다. 지문인식과 같은 생체인식을 지원하는 차세대 스마트 카드 등 신기술을 지속 연구개발해 왔기 때문에 다양한 관련 솔루션을 구비하고 있다. 이는 즈광궈웨이가 맞춤형 설계를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즈광궈웨이 산하 동방마이크로전자(同方微电子)도 이번 랑셍 인수를 통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동방마이크로전자는 스마트 카드 보안 칩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은 10억3600만위안이었다. 즈광궈웨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 카드 보안 칩은 집적회로 설계의 핵심 분야 중 하나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 카드 칩 매출은 138억1400만위안으로 업계 전체 매출의 5.36%를 차지했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즈광궈웨이는 보안 칩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된다. 업계 내 매출 점유율이 높은 스마트 보안 칩 산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즈광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보다 안정적인 스마트 보안 칩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며 “업무 통합과 분업으로 양사의 강점을 극대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