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BOE, 삼성 쫓아 '홀(hole) OLED' 만든다
中BOE, 삼성 쫓아 '홀(hole) OLED' 만든다
  • 이종준 기자
  • 승인 2019.05.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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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장비업체 엘아이에스에 레이저 장비 발주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국내 장비업체 엘아이에스에 레이저 커팅(cutting) 장비 발주를 내며, '홀 OLED' 양산에 착수했다. 화면 전면을 스크린으로 채우고 우상단에 카메라 렌즈 크기 만한 구멍을 뚫은 홀 OLED는 올해 처음 양산 스마트폰에 적용된 디자인이다.

30일 중국입찰정보사이트 차이나비딩(chinabidding)에 따르면, 엘아이에스는 지난달 BOE 쓰촨성(四川) 청두(成都)법인이 공고한 '홀 컷팅용' 레이저 장비의 최종 입찰자로 선정됐다. 

임병동 엘아이에스 이사회 의장은 "BOE로부터 이미 '홀 컷팅용' 레이저 장비를 발주 받아 제작하고 있다"며 "수주금액은 100억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125억원 수준의 추가 발주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홀 OLED'는 삼성전자 '갤럭시 S10'시리즈에 처음 적용된 새 디자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한 양산·공급 업체다. 양병덕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스플레이개발그룹 상무는 지난 3월 '갤럭시S10 디스플레이 기술브리핑'에서 "레이저 컷팅 기술을 통해 작고 섬세한 구멍을 만들어 픽셀 손실을 최소화했고, 한단계 발전된 투습 방지 기술을 접목해 유기발광층을 보호했다"고 말했다.

'홀 OLED'에는 레이저 커팅 기술과 한 단계 발전된 박막인캡(TFE) 기술이 요구된다. 바꿔 말해, 레이저 커팅 장비와 박막인캡(TFE) 장비 그리고 관련 공정기술이 확보되면, '홀 OLED' 양산이 가능하다. 

임 의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관계인 장비 업체는 중국 판매에 제한이 있다"며 "엘아이에스는 2012년에 관계가 틀어진 이후 중국 사업에 일찍 뛰어들었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필옵틱스에서 홀 컷팅용 레이저 장비를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아이에스의 작년 매출액은 2113억원이다. 매출 비중은 BOE 66%, LG디스플레이 17%, 비전옥스 15% 순이었다.

통상 레이저 커팅 장비의 리드타임(발주부터 입고까지 기간)은 6개월 정도다. 올해 하반기 홀 커팅용 레이저장비가 BOE B7공장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BOE에서 양산한 '홀 OLED'가 탑재된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출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4일 쓰촨성 청두시에서, BOE와 화웨이는 "화웨이의 플래그십 모델에 BOE의 OLED패널을 적용하겠다"는 내용의 협력 협약을 맺었다. BOE의 플렉시블 OLED패널이 이미 화웨이 'P30 프로'에 쓰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공급관계 구축'보다는 '협력 강화'로 해석된다.

홀 OLED 개발에 참여한 김선희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은 자사 뉴스룸 인터뷰에서 "구멍을 뚫은 뒤 증착과 인캡 공정을 하게 된다"며 "인캡 공정이 가장 핵심"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박막인캡 공정은 '업계 표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박막인캡 공정 장비를 그대로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기물 증착에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증착(CVD) 장비, 유기물 성막에 미국 카티바 잉크젯프린팅 장비를 쓰고 삼성SDI가 잉크 소재를 공급한다.

갤럭시S10에 적용된 홀 OLED에는 '초음파 지문 인식센서'가 내장됐다. 이른바 '핑거프린트 온 디스플레이(FOD)'다. 디스플레이 업체가 패널에 여러 센서를 내재화하는 기술 트랜드를 말한다.

대만언론 공상시보는 부품업체 GIS의 최근 주주총회 소식을 전하며 "올해 한국 고객사 (공급용) 초음파 지문 인식 모듈은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에 신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라며 "4분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공급망에도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GIS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초음파 지문 인식 모듈을 공급하는 업체중 한곳으로 알려져 있다.

장비와 부품이 확보되면 공정기술이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중순 B7 공장 엔지니어가 2500여명 있었는데 한국 사람이 2000명 정도였다"며 "이 중에서도 1500명 가량은 BOE에서 뽑은 사람이 아니라 협력 업체에서 파견된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파견간 사람들끼리 다 모여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얘기한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만 국내 레이저 장비 업체에서 온 직원이 거의 30명"이라고 말했다.

엘아이에스는 중국 자본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변경예정일자는 8월 16일이며, 양수도 대금은 662억원이다. 계약금 2000만위안(34억원)이 입금됐다고 30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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