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각형' 배터리 규격 판세 바뀐다
'파우치→각형' 배터리 규격 판세 바뀐다
  • 이수환 전문기자
  • 승인 2022.06.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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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업체 주로 각형 배터리 선택
각형 배터리 이미지
각형 배터리 이미지

폭스바겐, 리비안, 노스볼트, ACC, 모로우배터리, 베르코어, 브리티시볼트…

올해 신규 배터리 투자 가운데 상당수가 각형 배터리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 규모는 파우치형 배터리가 더 많았으나, 신규 업체를 중심으로 각형 배터리 채용이 도드라졌다. 그간 파우치형 배터리 중심의 사업을 펼친 국내 후방산업계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파우치형 배터리 장비를 주로 만들던 디에이테크놀로지, 유일에너테크, 엠플러스 등이 각형 배터리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의 고객사로는 리비안, 모로우배터리, 노스볼트 등이 꼽힌다.

각형 배터리는 사각형 모양의 금속 캔(CAN)에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질 등의 소재를 집어넣는 형태다. 원통형 배터리의 발전 형태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금속 캔 대신 파우치 필름을 이용한다. 각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손쉽게 높일 수 있다. 대신 전해질 주입 후 내부에서 발생한 가스를 제거하는 '디개싱(Degassing)' 공정이 필요하다. 배터리 소재를 담는 소재와 공정의 차이로 각 분야에 최적화된 업체가 있었다.

흐름이 바뀐 것은 유럽 배터리 업체의 적극적인 투자 때문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전략적으로 각형 배터리를 내세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같이 한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파우치형 배터리보다 각형 배터리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기에 더 적합하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같은 낮은 수준의 적용 분야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파우치 배터리 이미지.
파우치 배터리 이미지.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 SK온-포드처럼 주요 배터리 합작사들이 파우치형 배터리를 채택했다"며 "중국 CATL도 각형 배터리 중심이고 파라시스, 완샹A123, 엔비전AESC 등 일부 업체들이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 점유율은 53.1%에서 올 1분기 63.6%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파우치형 배터리는 25.7%에서 20.8%로 줄었다. 최대 시장인 중국과 유럽에서 각형 배터리 영향력이 확대된 덕분이다. 이런 이유로 SK온은 각형 배터리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파일럿 라인을 연내 마련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각형 배터리 사업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선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플랫폼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가 그랬던 것처럼 원통형 배터리만 사용하다가 각형 배터리를 장착했다는 점에서 플랫폼 유연성 높을수록 배터리 조달 범위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시리즈는 아직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 생산하는 파우치형 배터리만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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