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8K 해상도 88인치 OLED TV'를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에는 출시한다. '8K OLED TV'를 먼저 출시하고 올해 연말 '롤러블(Rollable) TV'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경기 파주시 10.5세대 공장의 가동일정은 2021년인 것으로 처음 공식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유일한 TV용 대형 OLED 패널 공급업체다.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상무)은 지난 14일 경북 구미시 LG전자 A3공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론칭은 일단 8K OLED TV부터 시작한다"며 "8K OLED TV는 하반기 거의 시작하자마자 (그러니까) 하반기 초쯤이고, 롤러블 TV의 출시시점은 (하반기의) 후반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품질) 안정화를 끝내고 최종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상무는 "2021년 정도되면 (기존 8세대 공장이 아닌) 파주의 또 다른 공장에서 10.5세대 OLED 생산라인이 가동돼, OLED TV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파주의 또 다른 공장'은 P10 공장을 말한다. P10공장의 10.5세대 OLED 생산라인의 가동시점이 공식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생산 관련 장비는 입고되지 않은 상태다.
LG전자의 구미 A3공장은 이른바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로 불린다. 최신 TV제품의 생산공정은 모두 이곳에서 연구·개발된 뒤 해외 공장으로 전파된다. LG전자는 국내를 비롯, 폴란드 러시아 카자흐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브라질 남아공 등 9개 나라에서 OLED TV를 만들고 있다.
이날 오후 A3공장의 TV생산라인 가운데 1개 라인에서는 55인치 OLED TV가 조립되고 있었다. 나머지 2개 라인에서는 65인치 LCD TV가 생산됐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 생산을 처음 시작한 2013년에는 전용 라인이 별도로 있었지만 지금은 한개 생산라인에서 OLED TV와 LCD TV의 겸용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3달내 출시예정인 '8K 해상도 88인치 OLED TV'는 생산공정에 약간의 보정을 거쳐 현재 라인에서 조립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8.5세대 OLED 공장 가동을 상반기내 시작한다. 올해 400만장 수준인 OLED 패널 생산능력이 2020년 700만장, 2021년 1000만장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에 OLED TV 조립공장이 없다.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의 주요 공급 타겟은 중국 TV 제조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TV시장 점유율 1위 업체 하이센스는 지난달 신제품 발표회에서 100만원대 55인치 OLED T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출시가격은 1만999위안(약 189만원)이다. LG전자의 55인치 OLED TV의 신제품 최저가격은 230만원이다.
이 상무는 "스마트폰 등 다른 분야에서 이미 중국 업체의 가격파괴를 경험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폼펙터(디자인)와 프로세싱(화질처리) 기술에서 아직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롤러블 디자인 같은 혁신은 LG전자에서만 나왔고 프로세싱 기술도 2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현재 OLED TV는 55인치, 65인치, 77인치 크기로 출시되고 있다. 이희영 LG전자 TV상품기획2팀장은 "55인치 이하 (40인치대) 크기 출시를 통한 OLED TV 대중화에 대한 고민은 매년 하고 있지만, LCD TV와의 가격경쟁력이 너무 터프한 크기"라며 "55인치 이하 크기에서 얼마나 시장 수요가 있을지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