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중국서 돈 떼이는 일 여전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중국서 돈 떼이는 일 여전
  • 이종준 기자
  • 승인 2019.05.13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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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액 10% 가량…대금지급 차일피일 미뤄

중국으로 디스플레이 장비를 수출하는 일부 중소기업이 여전히 잔금납입 지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장비 납기일자를 연기했다가 원상복귀했는데, 대금지급만 그대로 연기하자는 황당한 요구도 있었다. 국내 업체간 저가 수주경쟁 역시 어려움을 가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장비 수출업체는 일반적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장비 인도후 대금의 80%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한다. 나머지 20%는 장비 셋업과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후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문제는 잔금납입 시점이다. 정상가동에 대한 판단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내리고, 잔금 납입까지 기간은 한정 없이 늘어질 수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장비를 인도한 다음 한참 뒤에, 그것도 10%씩 쪼개서 대금을 받는다"며 "1년 뒤에 10%, 또 그 1년 뒤에 10%씩 받아서 계약 시점부터 따지면 사실상 3년 뒤에나 돈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비인도 대금 비중을 70%로 줄이는 계약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했다.

디스플레이 업체의 통상 영업이익률은 10%안팎이다. 장비 1대를 팔면 재료비·인건비 등을 빼고 10%가량 이익이 남는다. B업체 관계자는 "유상 수리를 시키거나 돈을 5%씩 나눠서 주거나 하니까 장비업체는 대금 10%가량을 포기하기도 한다"며 "장비업체 입장에서는 돈을 떼이는 거고 중국 업체는 그 돈을 꿀꺽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장비대금의 10%를 떼이면 장비업체는 대부분 본전이거나 손해다.

장비 인도대금 납입시점을 뒤로 미루겠다는 황당한 요구도 있었다. C업체 관계자는 "장비 수주를 받은 이후 업체측에서 납기를 6개월 늘렸다. 알았다고 했더니 그 뒤에 다시 원래대로 장비를 인도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돈은 6개월 늦춰진 날짜에 주면 안되겠냐고 했다"며 "협의 과정에서 잘 해결되긴 했지만 황당했다"고 말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업체에 따라 문제 없이 잔금을 받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며 "현황파악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업들간 계약 조건에 의해서 이뤄지는 거라 뾰족한 대응책은 없다"고 말했다. "그 안에 혹시 불공정거래가 있는지 살펴볼 뿐"이라고 했다.

국내 업체간 저가수주 경쟁도 디스플레이 장비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D업체 관계자는 "저가수주는 수주할 때 개념이고 대금 문제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그러나 저가수주 때문에 제대로 된 부품을 못써 좋은 제품을 못 만드니까, 생산라인 셋업·가동이 안될 경우 잔금을 받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병권 미래디스플레이개발사업단장은 "지금이라도 업체끼리 가이드라인을 논의하고 표준화된 기준안을 만들어 단체·대응해야 한다"며 "개별로 하다보면 '제살 깎아먹기식' 저가수주 경쟁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가수주는 결국 품질 경쟁력을 악화시켜 전체 디스플레이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일본의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는 국내 업체와 달리 잔금납입 지연 문제를 겪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해외 업체는 오히려 대금의 20~30%에 해당하는 선급금을 받으며 계약을 진행한다"며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는 생산문제가 발생했을 때 미국·일본의 장비업체보다는 국내 업체에 책임을 묻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중에서도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로부터 선급금을 받는 업체가 있다"며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게 근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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