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나노반도체종합연구소' 설립 논의 시작됐다
국내 첫 '나노반도체종합연구소' 설립 논의 시작됐다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2.01.11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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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반도체종합연구소 설립 타당성 검토 산학연 토론회' 개최
"산학연 간 긴밀한 네트워크로 연결된 통합 연구소 필요"
주제발표 중인 이병훈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산·학·연간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의 '나노반도체종합연구소'를 설립하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나노기술연구협의회, 대한전자공학회,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반도체기술융합센터는 11일 오후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나노·반도체종합연구소 설립타당성 검토 산학연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 첨단 산업의 핵심인 나노·반도체 분야의 국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장이다.

현재 국내에는 나노·반도체와 관련한 연구소가 다수 존재하나, 유럽의 IMEC이나 대만 TSRI와 같이 여러 기업·기관이 공고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시설은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산·학·연의 공고한 협력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종합연구소 구축의 필요성을 논의해왔다.

유지범 나노기술연구협의회 회장은 "기술 패권이 국가의 장래를 결정하는 시대에서 나노·반도체 기술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나노-반도체종합연구소설립 건이 제시됐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내 산·학·연 간의 많은 의견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병훈 포스텍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나노·반도체종합연구소의 설립 기획 배경, 목표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병훈 교수는 "미국이 차세대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개별연구체제를 정리하고 구조화된 집단연구체제를 정립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통합적인 시스템을 갖춘 연구소를 설립해야 한다"며 "설문을 진행해보니 많은 산·학·연 관계자들도 이와 같은 공동연구시설이 설립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본원과 지역분원을 갖춘 종합연구소가 마련되면 기업과 산학연이 공동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와 생태계가 갖춰질 것"이라며 "4인치부터 12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테스트베드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이어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나노·반도체종합연구소 설립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종호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나라에는 우리나라만의 문화가 있기 때문에 각 주체들을 어떻게 연결하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사전 연구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사례를 고려한 전산화 시스템 등 핵심적인 방법론에 대한 언급이 더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진호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종합연구소를 만든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반도체 업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연구소가 할 수 있는 일과 아닌 일을 확실하게 먼저 구분하고, 이에 따라 연구소 내 부서의 역할이 분담되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현업 관계자들의 제언도 이어졌다. 국내 주요 팹리스 업체 관계자는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연구개발용 팹과 양산용 팹이 따로 있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연구개발용 팹에서 사용한 테스트 장비와 실제 양산에 적용하는 장비가 다를 경우 수율이나 제품 성능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학계와 연구소에 계신 분들도 중요하지만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에 이르는 반도체 산업계의 목소리를 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며 "팹리스 업체들이 실제 제품 양산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공적인 성격의 파운드리 캐파를 할당하는 등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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