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분야로 사업 확장 나서는 배터리 장비업체
소재 분야로 사업 확장 나서는 배터리 장비업체
  • 이상원 기자
  • 승인 2021.10.18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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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윈테크·유일에너테크·씨아이에스, 배터리소재 사업 진출
하나기술의 폐배터리 검사장비와 검사중인 폐배터리의 모습
하나기술의 폐배터리 검사장비(왼쪽)와 검사중인 폐배터리(오른쪽)의 모습

배터리 장비 업체들이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배터리 셀 업체들의 시설 투자가 끝나가는 시점에 대비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18일 업계에 의하면 최근 국내 배터리 장비업체들이 소재 사업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코윈테크는 지난 3월 소재 업체인 탑머티리얼을 인수했다. 탑머티리얼은 현재 주력으로 쓰이는 삼원계 양극재를 생산한다. 코윈테크는 탑머티리얼의 투자를 늘려 가격이 저렴한 리튬·망간·니켈·산화물(LMNO)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지난 5일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재영텍에 투자했다. 재영텍은 폐배터리에서 탄산리튬과 니켈·코발트·망간(NCM) 황산염 용액을 추출해 양극재 업체에 공급한다. 유일에너테크는 기존의 배터리 장비사업에 당분간 주력하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삼을 계획이다.

씨아에스도 지난 4월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와 기술 이전 계약을 맺고 전고체 배터리에 쓰이는 고체 전해질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부터 고체 전해질 국책 과제를 수행해 왔다.

배터리 장비 업체가 배터리 소재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배터리의 원자재(소재)가 전기차 가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30~40%에 달한다. 4대 소재중 하나인 양극재는 배터리 가격의 40%, 음극재는 20%가량을 각각 차지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양극재나 음극재 같은 소재 업체들의 주력 분야는 신규 업체들이 기존 업체들이 쌓아놓은 기술력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폐배터리 재활용 같은 비교적 신규 산업에 진출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터리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장비는 반도체 장비에 비해 매출이 크게 나지 않는 사업"이라면서 "향후 2~3년 내로 배터리 업체들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소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장비 업체들과는 다른 이유에서다. 배터리 3사는 향후 원자재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원자재 조달에 힘을 쏟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그레이트파워, 호주 큐피엠 등에 투자해 2023년부터 니켈 16만톤(t), 코발트 7000톤 등 핵심 소재를 공급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에코프로비엠과 10조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받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SDI는 자회사 에스티엠과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양극재를 공급받고 있다. 에코프로이엠은 삼성SDI와 에코프로BM이 각각 지분 60%와 40%를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JV)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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