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낮추기 어렵네"...차질 빚는 삼성 마이크로 LED
"원가 낮추기 어렵네"...차질 빚는 삼성 마이크로 LED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1.10.15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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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인치 화소간격, 110인치 대비 10% 이상 좁혀
마이크로 LED 칩 크기는 35x60마이크로미터 수준
'4K급' 해상도 유지하려면 원가인하 쉽지 않을 듯
삼성전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신제품
삼성전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삼성전자가 100인치 미만 가정용 마이크로 LED 화소간격을 110인치 모델보다 10% 이상 좁혔다. 마이크로 LED 칩 크기는 수십 마이크로미터(um)다. 제품 소형화에 필수인 화소간격은 좁혔지만 나머지 전사(Transfer) 공정 등이 여전히 어려워 99인치 모델의 원가인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0인치 미만 가정용 마이크로 LED의 칩 화소간격(픽셀 피치)을 0.5mm 초반대로 낮춰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첫번째 가정용 마이크로 LED인 110인치 제품 화소간격인 0.63mm보다 10% 이상 좁다. 100인치 미만 마이크로 LED 제품의 칩 크기는 가로세로 35x60um를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개발 중인 100인치 미만 가정용 마이크로 LED 중에선 99인치 모델부터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 삼성전자는 "3~4월에 99인치 제품을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하고, 70~80인치대 제품도 연내 도입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0월 중순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99인치 모델은 출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100인치 미만 마이크로 LED 제품 화소간격을 0.5mm 초반까지 좁힌 것은 110인치 모델과 동일한 '4K급' 해상도를 구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110인치 가정용 마이크로 LED를 공개하며 "3.3제곱미터 정도 크기에 마이크로 LED 소자가 800만개 이상 사용돼 '4K급' 해상도를 갖췄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에서 제공하는 4K(3840x2160) 영상을 즐기려면 해상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더 작은 화면에서 동일 해상도를 유지하려면 결국 마이크로 LED 칩을 더욱 촘촘하게 박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마이크로 LED 소자 800만개 중 1%만 전사 공정에서 불량이 나와도 8만개의 칩을 교체해야 한다. 칩을 촘촘하게 박을수록 생산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로 LED 화면 크기를 작게 만들수록 공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함께 늘어나 생산원가 인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99인치 마이크로 LED 출시 지연 원인을 가격에서 찾는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화면이 작으면 제품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데, 더 작은 마이크로 LED일수록 칩 화소간격이 좁아 원가인상 요인이 더 많다. 110인치 마이크로 LED 제품 가격은 1억7000만원이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99인치 등 100인치 미만 마이크로 LED를 서둘러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수익성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 기업이 개화하지 않은 시장에서 제품을 서둘러 출시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가정용과 상업용(더 월)을 더해 올해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제품 출하량 계획은 400~500대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TV 출하량 4927만대의 0.001%에 불과하다.

한편,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올해 초 삼성디스플레이에 마이크로 LED용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생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TPS TFT를 적용해야 더 작은 마이크로 LED에서 개별 구동회로를 구현할 수 있다. 기존 인쇄회로기판(PCB) 배선으로는 마이크로 LED 화면을 작게 만들면서도 동일 해상도를 유지할 수 있는 미세회로(개별 구동회로) 구현이 어렵다. 또 삼성전자는 대만 AUO에 마이크로 LED용 TFT 생산을 요청했지만 수급 면에서 통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이를 삼성디스플레이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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