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1분기 실적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기 영업이익률이 마이크론보다 10% 가량 낮다는 점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SK하이닉스 매출은 6조3000억원대, 영업이익은 1조3000억~1조4000원대로 추정됐다. 이 추정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30%, 영업이익은 70% 가량 하락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22%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수치는 2019회계연도 2분기(2018년 12월~2019년 2월)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 33.5%보다 10% 이상 낮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SK하이닉스가 시설투자를 확대하면서 고정비 확대로 이익률이 다소 떨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당분간 공정 미세화에 따른 원가절감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모리 업계 전반으로 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가격 하락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 1월부터 세 달 연속 두 자릿수 하락률을 이어가고 있다. 낸드플래시 역시 가격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SK하이닉스의 메모리 평균판가 하락률은 20%대 후반이다.
2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업계는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이 두 자릿수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는 가격 하락세가 더뎌지고 반등까지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클라우드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 메모리 수요 확대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