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컴퓨터 모듈기업 콩가텍, 한국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 공략
[인터뷰] 컴퓨터 모듈기업 콩가텍, 한국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 공략
  • 이나리 기자
  • 승인 2021.09.13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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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선 콩가텍 코리아 지사장 인터뷰 
독일 컴퓨터 모듈 업체 콩가텍, 한국 지사 2018년 설립
의료장비 매출 비중 70%, 반도체 검사 장비 시장 공략
김윤선 콩가텍 코리아 대표
김윤선 콩가텍 코리아 대표

독일 임베디드 컴퓨터 모듈 공급업체인 콩가텍이 한국 지사를 설립을 통해 매출 다각화에 나선다. 그간 한국 시장에서 의료장비용 컴퓨터 모듈을 공급하던 것에서, 반도체 검사 장비 분야로 공급망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윤선 콩가텍 코리아 지사장(대표)은 13일 <디일렉>과의 인터뷰에서 "콩가텍의 국내 매출은 초음파진단기 등의 의료 장비 부분이 70%를 차지한다"며 "한국 지사 설립을 통해 오토메이션(공장자동화), 군용, 교통시스템 등의 매출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등을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한국 시장에서 반도체 테스트 장비 분야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콩가텍은 전공정보다 수량면에서 더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후공정 검사장비 시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반도체 검사 장비에도 산업용 컴퓨터 모듈이 탑재된다"며 "파트너사인 인텔과 협력해 주요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윤선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Q. 콩가텍 회사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지역별 매출 비중이 어떻게 됩니까? 
콩가텍은 2004년 독일 데겐도르프에 설립된 임베디드 컴퓨터 모듈 업체입니다. 주요 타겟으로 산업 자동화, 의료 장비, 자동차, 항공, 교통 산업, 통신 등의 산업용 시장에 컴퓨터 모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A. 2020년 매출은 약 1억2750만달러(1500억원)를 달성했습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EMEA)이 약 70%, 아시아 태평양 지역(APEC) 14.1%, 미주지역 16.4%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4년전 미국인 최고경영자(CEO)와 2년전 미국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영입하면서 미국 매출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은 APEC 지역에서 매출 비중이 50%로 가장 높습니다. 그 밖에 중국 30%, 호주와 일본이 각각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체 콩가텍 매출에서 10%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중요한 비즈니스 지역으로 꼽힙니다.

Q. 산업용 컴퓨터 모듈 시장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일반 소비자용 PC 시장과 비교해 어떤 점이 다릅니까?  

A. 산업용 컴퓨터 모듈은 일반 소비자용 PC와 마찬가지로 중앙처리장치(CPU)가 중요합니다. 신규 CPU가 출시되면 컴퓨터 모듈에 적용돼서 공급되는 방식입니다. 단, 산업용에 사용되는 만큼 입출력(IO), 커넥터, 열온도 등이 국제 기준으로 규격화돼 있어 안전성 부분에 더 엄격합니다. 

인텔, AMD 등의 CPU 업체들은 공식으로 CPU가 출시되기 전에 '얼리 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터 모듈 업체에 신제품 CPU 샘플을 공급해 줍니다. 컴퓨터 모듈 업체들은 미리 신제품을 만들고, 신제품 CPU 출시일과 비슷한 시점에 새로운 모듈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산업용 CPU 시장에서 인텔의 시장 점유율이 80% 이상으로 가장 높고, AMD, NXP 등의 CPU가 대표적입니다. 콩가텍 또한 3사와 파트너쉽을 맺고, 해당 CPU를 적용한 컴퓨터 모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산업용 장비 업체들이 컴퓨터 모듈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이유는 출시 시간을 단축하고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모듈사의 제품은 호환성이 잘 되어 있어서 새로운 CPU가 출시됐을 때 새로운 컴퓨터 모듈 제품을 구입해서 장비에 바꿔 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장비사가 직접 모듈을 개발한다면, 새로운 CPU가 출시됐을 때 다시 처음부터 개발하고 검증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되겠죠. 

Q. 컴퓨터 모듈 시장에 여러 경쟁업체들이 있을텐데요. 콩가텍의 차별점이 무엇입니까? 

A. 어드밴텍, 에이디링크, 포트웰 등의 경쟁 업체들이 컴퓨터 모듈과 산업용 완제품을 모두 개발해서 공급하는 것과 달리, 콩가텍은 컴퓨터 모듈만 주력해서 공급한다는 점이 차별점입니다. 컴퓨터 모듈 전문성이 강화됐다는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즉,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죠. 콩가텍은 산업용 컴퓨터 모듈(COM) 시장에서 약 20% 이상의 점유율로 업계 1위입니다. 

Q. 한국 시장에서 어떤 산업군이 콩가텍의 매출이 가장 높습니까?  

A. 콩가텍 한국 지사를 설립하기 전에는 한국 파트너사가 영업을 하며 의료 장비 분야에서 지난 10년간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해왔습니다. 그 결과 콩가텍의 국내 매출 중 초음파진단기 등의 의료 장비 부분이 70%를 차지합니다. 주요 고객사는 GE헬스케어코리아, 지멘스코리아, 삼성메디슨 등이 대표적입니다. GE, 지멘스 등은 해외 업체지만 한국 법인에서 생산까지 담당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컴퓨터 모듈을 조달 받습니다. 나머지 매출 30%는 스마트팩토리(공장 자동화), 군용장비, 기차, 지하철 등의 교통 시스템 등입니다. 

참고로 유럽시장에서는 공장 자동화 분야의 매출이 가장 높습니다. 미국은 스마트팩토리, 의료장비, 교통시스템 비중이 고르게 차지합니다. 

Q. 콩가텍의 한국 지사가 2018년 설립됐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A. 한국 지사는 2018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나, 법적으로 지사 설립은 2021년 1월 1일입니다. 지사 설립 이후 지난 3년간 한국 비즈니스가 더 안정화됐다고 봅니다. 산업용 PC 시장은 가전, 소비자용 PC 시장과 달리 급등하고 급락하는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상향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지사 설립을 통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Q. 한국 시장에서 의료 장비 외에 어떤 분야의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까? 

A. 한국 지사를 설립한 궁국적인 목표는 의료 장비 외로 영역을 넓혀 매출을 다각화화기 위함입니다. 파트너사 보다 지사가 직접 나서야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하고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할 수 있어서 사업을 확대에 효과적이기 때문이지요. 

현재 오토메이션(공장 자동화) 분야에서 매출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반도체 테스트 장비 분야를 집중 공략하려고 합니다. 한국은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있습니다. 반도체 검사 장비에도 저희가 공급하는 종류의 산업용 컴퓨터 모듈이 탑재됩니다. 현재 주요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반도체 장비 종류가 다양한데, 그 중에서 후공정 테스트 장비에 주력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A. 반도체 테스트 장비는 전공정, 후공정 모두에서 사용됩니다. 반도체 웨이퍼가 나오면 불량이 없는지 확인하는 전공정 검사장비가 있고, 웨이퍼를 잘라서 반도체를 만든 후에 동작을 검사하는 후공정 검사 장비가 있습니다. 전공정 장비는 몇십억원에서 100억원 이상할 만큼 가격이 비싸고 수량이 적은편입니다. 반면 후공정 장비는 전공정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으나, 사용되는 수량은 많습니다. 

콩가텍은 컴퓨터 모듈을 공급하다 보니,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후공정 메모리 분야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국내는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장비 업체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대여섯 군데가 있습니다. 현재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인텔과 협력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는 중입니다. 

Q.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계획은 무엇입니까? 

A. 궁극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만 잘한다고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결국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기술을 적기에 지원해 고객의 양산을 지원하는 것이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방법입니다. 중장기적으로 그동안 강점이었던 분야 외의 미비했던 분야에 투자를 더 강화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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