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사업장 어찌 활용할까"…삼성의 고민
"천안사업장 어찌 활용할까"…삼성의 고민
  • 한주엽 기자
  • 승인 2021.07.14 11: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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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轉用 가능성 타진... 실사 다녀가기도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 조감도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 조감도

구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건물이 모여 있는 천안사업장 활용 방안을 놓고 소유자 삼성디스플레이와 모회사 삼성전자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1996년 15만평 규모로 조성된 천안사업장에는 과거 중소형 LCD를 생산했던 L3|L4, L5|L6 건물이 각각 있다. LCD용 컬러필터 라인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산업 태동기 때 초기 생산을 책임졌던 A1 라인, 삼성SDI 소형 배터리 생산라인 등이 천안사업장 내에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을 종료한 이후 사실상 이 사업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 

전체 천안사업장 유지비용은 세금 등 연간 수백억원대에 달한다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활용도가 낮은 사업장을 매각하지 않는 이유는 반도체 생산 등 전용(轉用)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국내에서 사업장을 새로 구축하려면 각종 인허가와 인근 주민 동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 필요할 때 바로 들어가서 쓰기 위해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L3|L4 건물은 2018년 당시 삼성전기가 임대해 패널레벨패키지(PLP) 공장으로 썼다. L5|L6는 삼성전자가 임대해 웨이퍼레벨패키지(wlp) 공장으로 활용하려 했다. 당시 삼성전자, 삼성전기는 천안사업장을 패키지 기지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첨단 패키지 기술 개발 및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 역시 100%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기는 2019년 PLP 사업을 삼성전자로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이 사업장 내 패키지 관련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올해 임대 계약을 연장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올 상반기 천안사업장을 파운드리 공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가늠키 위해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사업장은 기흥 300mm 파운드리 라인인 S1급 건물을 두 개 이상을 지을 수 있는 면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다양한 가능성 중 하나를 검토하기 위한 '실사 수준'에 그친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L5|L6 건물은 6세대(1500×1800mm) 디스플레이 기판 기준으로 지어져서 비교적 규모가 크다. 300mm 반도체 공정용 장비가 들어올 수 있다. 그러나 내진설계 등 일부 보강 공사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공장 건물은 무너뜨리고 새로 지어야 반도체 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천안사업장 전체를 반도체 생산 기지로 전용하려면 일부 가동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A1 OLED 라인과 삼성SDI 소형 배터리 생산라인은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폐쇄해야 한다. A1 라인에선 자동차용 OLED 패널 일부가 생산되고 있다. 삼성SDI 역시 천안 라인에서 작은 수량이나마 소형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대만 경제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TSMC는 이른바 '성숙공정'으로 불리는 28나노 생산 능력을 향후 2~3년 내 10~15만장(300mm 웨이퍼 투입기준) 늘린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장이 지어질 장소는 중국, 일본, 독일 등이 고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불어 닥친 파운드리 생산용량 부족으로 다양한 완성품 영역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5, 7나노 같은 선단 공정이 아닌 현 시점에서 돈이 되는 14, 28나노 성숙공정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투자와 부지 확보에 대해 삼성전자가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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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호 2021-07-15 11: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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