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텔의 움직임은 반도체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 그 자체를 탐구하는 영역에 더 가깝다. 20세기 황금이 석유였다면 21세기는 데이터가 그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석유를 캐내기 위해 시추기와 정유 시설이 필요한 것처럼 데이터가 원활히 흐를 수 있는 장비가 쓰여야 한다. 이더넷도 이 가운데 하나다.
2일(현지시간) 인텔이 발표한 ‘이더넷 800’ 시리즈는 100기가비트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한다. 단순히 속도만 빠른 게 아니라 연결, 라우팅, 가동 시간, 스토리지 프로토콜 등 다양한 기능을 접목했다. 응답속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ADQ(Application Device Queues)와 DDP(Dynamic Device Personalization)라는 두 가지 신기술을 사용했다.
ADQ는 일종의 신호등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네트워크 데이터를 가지런히 정리한다. 우선 순위가 높은 데이터를 앞으로 보낸다. 동시에 우선 순위가 낮은 데이터도 동시에 처리한다. 네트워크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응답속도를 최대 50% 개선시킬 수 있다.
DDP는 이더넷 컨트롤러가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네트워크 패킷 내에서 사용자 정의 프로토콜과 헤더를 만든다. 예컨대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할 때 하나의 고속도로만 이용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데이터 처리를 최적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응답속도는 더 빠르고 중앙처리장치(CPU) 사용률은 낮춰준다. 결과적으로 데이터 처리량을 높일 수 있다.
인텔은 이더넷 800 시리즈를 오는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PCI 익스플레스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