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기차(EV) 배터리 생산량 계획을 상향 조정했다.
26일 강창범 LG화학 전지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실적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 90기가와트시(GWh)에서 10~20% 정도 캐파(CAPA·생산량)를 증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은 지난해 2020년까지 EV 배터리 생산량 목표를 70GWh라고 언급했다. 올해 2분기에는 EV 시장 확대로 인해 90GWh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최대 20%를 더 늘리겠다는 것. 이 경우 캐파가 적게는 99GWh, 많게는 108GWh가 된다.
이로 인해 시설투자(CAPEX)도 늘어났다. 1월 공시를 통해 밝힌 CAPEX 규모는 3조8000억원이었으나 4조원대 중반으로 확대됐다. 정호영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는 “(올해 투자는) 4조원 중반 정도이고 내년은 조금 더 확대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V 배터리 사업의 호조로 손익분기점(BEP) 달성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목표대로 다음 분기에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소형 배터리 사업을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중대형과 소형을 합쳐 배터리 사업 전체에서 흑자를 맛볼 수 있게 된 셈이다. 내년 배터리 사업 전체 매출 10조원, 2020년 EV 배터리에서만 10조원 매출을 예상했다.
향후 중대형 배터리가 중국 시장 재진입, 소형 배터리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군이 더 확대되면 수익성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회사는 내년 2분기까지 한 자릿수 초반, 2020년에는 한 자릿수 중반까지 단계별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EV 배터리 사업에 있어서 규모의 경제와 함께 고난도 기술을 오랫동안 축적해야 하므로 진입장벽이 높아져 향후 4~5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LG화학은 3분기 매출액 7조2349억원, 영업이익 602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3%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매출은 13.1% 증가, 영업이익은 23.7% 줄었다. 기초소재 부문이 원재료 상승, 무역분쟁 등으로 고전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