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부품 협력사, 1분기 실적 부진
삼성 스마트폰 부품 협력사, 1분기 실적 부진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1.05.24 15: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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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1 부품 매출 작년 4분기 이미 반영
삼성 스마트폰 매출 비중 클수록 실적 부진
파트론·나무가 약진...엠씨넥스·캠시스 매출↓
삼성전자 갤럭시S21울트라(2021년 모델)
삼성전자 갤럭시S21울트라(2021년 모델)

삼성전자 스마트폰 주요 부품 협력사가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예년보다 한 달 빨리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용 부품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현재 스마트폰 핵심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어 부품 협력사 실적은 하반기에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매출 1000억원 이상인 삼성 스마트폰 부품 협력사 9곳 매출 합계는 1조65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같은 기간 21.4% 줄었다.

카메라 모듈에서는 파트론이 1분기에 매출 3327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하며 엠씨넥스를 제치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파트론은 지난해 갤럭시S20 시리즈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지 못하며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올해는 중가 갤럭시A 시리즈 중에서도 물량이 많은 모델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부문 1위였던 엠씨넥스는 1분기 매출이 25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9% 줄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96억원에서 44억원으로 77.3%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갤럭시S21용 매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반영됐고, 갤럭시A 시리즈용 물량을 상대적으로 적게 확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카메라 모듈 업체 나무가는 1분기 매출 1681억원과 영업이익 78억원을 올리며 캠시스를 제쳤다. 삼성전자가 카메라 모듈 시장 경쟁을 확대하면서 나무가는 갤럭시S21 시리즈와 후면 카메라 모듈 시장에 진입하며 수혜를 봤다. 판매관리비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캠시스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9.1% 급감한 1536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익은 36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렌즈 모듈 업체 세코닉스는 1분기 흑자전환(44억원 이익)에 성공했다. 세코닉스는 지난해 1분기 중국 법인이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으며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 스마트폰 내 렌즈 모듈 시장은 지난해 이미 대만 라간정밀과 중국 서니옵티컬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코닉스 등 국내 렌즈 업체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세코닉스는 스마트폰보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비중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코닉스는 현대모비스에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경성기판인 스마트폰 주 기판(HDI)을 생산하는 코리아써키트와 디에이피도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코리아써키트 1분기 매출(별도기준)은 1388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4%, 21.3% 감소했다. 코리아써키트는 반도체 기판도 만들지만 매출에서 스마트폰 비중이 더 크다. 반도체 기판 생산라인 가동률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이피는 1분기 매출이 6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8% 줄었다. 영업손익(11억원 손실)은 적자전환했다. 디에이피는 차량용 기판도 생산하지만 스마트폰 비중이 절대적이다.

연성회로기판(FPCB) 업체인 비에이치와 인터플렉스도 실적이 부진했다. 비에이치 1분기 매출은 13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줄었다. 영업손익은 150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비에이치는 애플 아이폰용 경연성회로기판(RFPCB) 물량이 예상에 못 미쳤다. 인터플렉스는 1분기 매출(812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38.2% 뛰었지만 적자(41억원 손실)가 이어졌다. 매출 상승은 갤럭시S21울트라와 삼성 노트북 시리즈의 스타일러스(S펜)용 디지타이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PI첨단소재는 1분기 매출(776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25.9%, 영업이익(206억원)이 40.6% 뛰었다. 5G 폰에 필요한 MPI(Modified PI) 필름 공급량이 늘었고, 갤럭시A 시리즈의 CoF(Chip on Film)용 PI 필름 신규 납품 등이 긍정 영향을 미쳤다.

이녹스첨단소재는 1분기 매출(960억원)이 34.9%, 영업이익(136억원)이 156.6% 급등했다. 회사 실적 개선에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용 봉지재 공급 확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대형 OLED 패널을 160만대 출하했다.

자화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광학식손떨림방지(OIS) 수요 증가도 실적 개선을 도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943억원)은 47.5% 뛰었고, 영업손익(55억원 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삼성전자 갤럭시A52(2021년 모델)
삼성전자 갤럭시A52(2021년 모델)

삼성 스마트폰 부품 협력사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나 기대할 수 있다. 1분기 말부터 나타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등 핵심부품 공급 부족으로 2분기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은 1분기보다 20~30%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 일부에선 핵심부품 수급이 6월부터 점차 개선되는 '상저하고' 흐름을 기대한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란 평가를 받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출하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갤럭시Z폴드3(가칭) 등 폴더블폰 실제 판매량 전망이 엇갈리고, 신규 모델이 부족해 연간 스마트폰 3억대 출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 확대에 따른 단가 인하 압력은 부품 협력사 수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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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2021-05-24 15:58:23
인탑스, 모베이스, 이렌텍 같은 케이스, 메탈 업체들도 삼성 스마트폰 부품업체에 포함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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