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엇갈리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전망 엇갈리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1.04.19 19: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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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폼팩터 제품, 스마트폰 시장 돌파구 기대"
vs. "효용성 부족·폴더블은 노트북 등에 적합"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모듈라인 투자도 더뎌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2020년 모델)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2020년 모델)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 폴더블폰에 대한 업계 평가는 '혁신을 이끌 새로운 폼팩터 제품'이란 기대와, '접는 것 외에 별다른 효용이 없다'는 상반된 인식이 공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폴더블폰을 '기대'하는 측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폴더블폰이 새 돌파구를 만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이는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세계 14억대, 삼성전자(1위) 3억대에 묶인 상황에서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의 차별화 요소가 기술 선도력, 특히 폴더블이란 진단에 기초한다.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장악하고 있고, 중저가 제품 시장에선 중국 업체 점유율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해 부품 단가를 깎는 것 외에는 수익을 남기기 어려워졌다. 일반적으로 플래그십 제품 판매가 많아야 삼성전자와 부품 협력사 모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갤럭시S21 시리즈는 연간 출하량은 3000만대 내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2000만대 중반 출하됐던 갤럭시S20 시리즈보단 많지만 갤럭시S 시리즈 예년 출하량 3000만대 중반에는 크게 못 미친다.

올해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하반기 프리미엄 시장에서 기댈 제품은 폴더블폰이 유일하다. 현재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폴더블폰을 내놓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베스터 포럼에서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을 내놓겠다고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도 지난해 12월 "더 많은 고객이 혁신적 폴더블 기기를 경험하도록 폴더블 제품군 다양화·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왼쪽) 및 갤럭시Z플립(오른쪽)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왼쪽) 및 갤럭시Z플립(오른쪽)

하지만 폴더블폰이 삼성 스마트폰 사업에서 새 돌파구가 되기 힘들다는 반론도 있다. 이는 폴더블폰이 접는 것 외에 별다른 효용을 주지 못한다는 평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들은 '100만원을 훌쩍 웃도는 가격이 떨어져도 제품 매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가격이 걸림돌은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해 상반기에 나왔던 갤럭시Z플립은 이미 헐값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반적으로 갤럭시S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은 출시 1년이 지나도 가격을 크게 깎지 않는다는 점에 비춰보면 그만큼 폴더블폰 판매가 부진하다는 방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 공장에 보유하고 있는 폴더블 모듈 라인 생산능력도 당초 계획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초 계획대로라면 폴더블 모듈 라인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연간 1000만대가 돼야 하는데 아직 연 500만대 내외로 알려졌다.

최근 다시 나온 폴더블 모듈 라인 생산능력 확보 계획도 연말까지 연 1000만대 미만으로 전해졌다. 폴더블 패널 모듈을 1000만대 만들면 완제품 출하량은 이보다 적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외에 중국 오포와 샤오미, 구글 등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할 폴더블 패널을 모두 더한 수치다. 폴더블 모듈 라인 추가 확보를 위한 투자는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 출하량은 지난 2019년 50만대, 2020년 250만대 내외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2의 합계 출하량을 450만~500만대로 기대했지만 실제 출하량은 애초 목표의 60%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고 할 수 있지만, 갤럭시Z플립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해 상반기 괜찮은 수준으로 판매됐다. 판매 호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올해 공개할 폴더블폰 신제품에 대한 시장 평가, 그리고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참여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면 만개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등과 폴더블 패널을 개발 중이지만 이는 완제품 설계를 마친 뒤 진행하는 개발이 아니라 패널 자체 개발이어서 아직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동시에 폴더블 제품이 스마트폰보다는 원래 접어서 사용하는 노트북 같은 IT 제품에 폭넓게 적용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접어야 할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는 스마트폰보다는 원래 접어서 보관하는 제품의 대화면 적용 등에 유리할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이때는 폴더블폰 커버윈도인 울트라신글래스(UTG)의 표면경도와 강도, 스타일러스 적용 등 기능과 내구성 강화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을 1264만대로 예상했다. 지난해 418만대의 세 배 수준이다. 옴디아는 2022년에는 2011만대, 2023년에는 3217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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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온 2021-07-31 10:45:17
플립은 괜찮을거 같은데 폴드가…

박성원 2021-04-20 07:52:28
s 시리즈의 가격이 1년이 지나도 크게 꺾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출고가를 의미하는 것인지 중고가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둘 다 개떡락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중고가는 그냥 당근마켓 둘러보시면 알 수 있고 출고가는... 명목 금액은 그대로일지 몰라도 나온 지 3달 된 s 시리즈도 갖은 끼워팔기로 실질 가격은 반토막난 지 오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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