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등이 경기도 용인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신청한 산업단지 부지 특별물량이 정부 심의를 통과했다. SK하이닉스는 이 사실이 밝혀지자마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실무위원회 및 본위원회 심의 결과 SK하이닉스 경기도 용인 산업단지 물량 추가공급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제조공장 4개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약 448만㎡ 부지 확보를 위해 경기도와 용인시를 통해 산업부에 수도권 산업단지 특별물량을 요청했다. 수도권은 산업단지 물량이 이미 확정돼 있어 대규모 산업단지가 추가로 들어서려면 특별물량을 배정받아야 한다.
이번 심의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가적 필요성을 인정받았다. 반도체는 수출 1위 품목이다.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산업부는 지금이 미래시장 선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할 적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소재·장비 등 후방산업 육성을 위해 클러스터를 조성할 필요가 있고,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용인이 고려된 이유로 타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 우수 전문인력 확보, 기존 SK하이닉스 공장과의 연계성도 고려됐다.
국토부 국토부 산업입지정책심의위는 오는 2분기 안에 해당 부지에 대해 산업단지 지정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후 2020년 2분기까지 환경·교통·재해영향 분석, 농지·산지 전용 협의 등 산업단지 계획 승인 신청과 관계 기관 협의가 이뤄진다. SK하이닉스의 첫 용인 공장은 2022년께 착공돼 2024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향후 총 4개의 제조공장이 조성되고 국내외 50개 이상의 협력업체도 입주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발표가 나자 “환영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2022년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면 120조원 규모를 투자해 4개 공장(팹)을 지을 예정”이라면서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첫 반도체 팹 기공 이후 10년에 걸쳐 상생펀드 조성, 인공지능(AI) 기반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 프로그램 추진, 협력사 공동 연구개발 등에 1조2200억원을 차질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적기 조성하기 위해 산업정책실장을 반장으로 하는 정부합동투자지원반을 구성해 투자 관련 애로사항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