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무라타와 MLCC 특허 계약 연장"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무라타와 MLCC 특허 계약 연장"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1.03.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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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특허 라이선스 계약 갱신...계약 내용 비공개
경계현 사장 "2025년 IT용 MLCC 세계 1위 도전"
올해 매출 목표 '두자릿수 성장·시장성장률 상회'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17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17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일본 무라타제작소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했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17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무라타와 (특허) 화해 계약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회사 주주가 온라인을 통해 '무라타와의 MLCC 특허 계약 진행 상황을 알려달라'고 요청하자 이렇게 답했다.

경계현 사장은 "삼성전기와 무라타는 지난 2012년 특허 분쟁을 종료하면서 화해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화해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면서도 "계약상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구체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무라타와 MLCC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했지만 당초 삼성전기 목표로 알려졌던 전장용 MLCC 특허 사용권 추가 확보 여부와, 그에 따른 라이선스료 지급 조건 변화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기와 무라타는 그간 서로 특허 라이선스료를 지급하지 않았는데, 이번 계약에서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 특허 사용권을 추가로 확보하려 들면 무라타에서 라이선스료를 요구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 바 있다. 삼성전기가 IT용 MLCC에서는 무라타를 많이 따라잡았지만 전장용 MLCC는 아직 열세라고 업계에선 평가한다.

앞서 삼성전기는 2011년 무라타와 벌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특허 소송에서 이긴 뒤 MLCC 특허 상호사용(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갱신해왔다. 당시 양측은 나머지 분쟁을 모두 합의 종결하는 조건으로 라이선스료가 없는 특허 사용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선 이번 계약 갱신 시점을 이르면 지난해 말, 늦어도 1분기로 예상해 왔다.

삼성전기가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5종을 새로 개발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기가 MLCC로 장식해 전시한 자동차 모형이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7월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5종을 새로 개발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기가 MLCC로 장식해 전시한 자동차 모형이다.

주총에서 경계현 사장은 "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은 지금의 3~4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 점유율은 한 자릿수다. 이 시장은 1위 무라타와 TDK, 타이요유덴 등 일본 업체가 장악했다. 지난 2019년 삼성전기는 2022년에 전세계 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경 사장은 "2025년 IT용 MLCC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이 부문 1위도 무라타다. 그는 "(IT용 MLCC 시장에서) 먼저 1위를 하고 (다른 부분으로) 확산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기존 계획이 유효하다면 '2022년 전장용 MLCC 세계 2위', '2025년 IT용 MLCC 세계 1위'를 차례로 달성해야 한다.

올해 회사 매출 목표는 두 자릿수 성장이다. 경계현 사장은 "2020년 전세계 전자부품 시장은 11% 성장이 예상된다"며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성적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전세계 컴포넌트 시장(181억달러)은 10%, 모듈 시장(345억달러)은 11%, 기판 시장(120억달러)은 11% 성장이 예상된다.

경 사장은 "매출은 2025년까지 (2019년 7조7000억원의) 1.5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회사 매출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지난 2019년 44%에서 지난해 34%로 줄었다"며 "올해는 30%, 장기적으로 20% 미만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삼성전기 매출(8조2087억원)은 역대 세 번째, 영업이익(8291억원)은 두 번째로 높았다. 경계현 사장은 "2019년 수립한 당초 경영계획에는 못 미쳤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3월 우려보다는 좋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운이 좋았다"면서도 "(회사 차원의) 준비가 잘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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