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개월 강창진의 승부수... 세메스, LCD 장비사업 정리
취임 3개월 강창진의 승부수... 세메스, LCD 장비사업 정리
  • 이종준 기자
  • 승인 2019.03.18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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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떨어지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도 정리 '만지작'
강창진 세메스 대표이사.
강창진 세메스 대표이사.

삼성전자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세메스가 사업 효율화를 위한 조정에 들어간다.

액정표시장치(LCD) 장비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골자다. LCD 장비는 세메스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미래'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분야에는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세메스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부 후공정 장비군 역시 정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세메스 대표이사로 이동한 강창진 대표가 체질 개선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세메스는 LCD 장비 사업 정리안을 내부 확정하고 이르면 다음달 공식화할 계획이다. 앞서 세메스는 LCD 장비 사업을 국내 다른 장비업체 K사에 매각하려고 시도했으나 K사 거절로 무산됐다. 정리와 매각 등 선택지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떠한 결론이 내려지든, 세메스와 가까운 일부 협력업체의 경우 사업상 큰 변화를 맞게 된다.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 가운데 OLED 장비 사업은 계속한다.

세메스의 이번 사업 효율화 작업은 가장 큰 내부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전략과 맥이 닿아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몇년간 OLED 생산능력 증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형 LCD에 투자할 일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세메스는 중국 패널업체로 LCD 장비를 수출하는 등 매출처 다변화를 통한 활로를 모색했었지만, 전방 산업의 추세를 바꾸기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로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외부 패널업체에 장비를 팔기는 사실상 어려움이 많다"며 "1인당 수익성이 반도체 장비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LCD 장비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평했다.

세메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메스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017년 처음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업계는 작년 세메스 매출액을 1조8000억~1조9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세메스의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 매출은 2017년까지 몇 년간 오름세였다가 작년에 크게 꺾였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11억원으로 전년 동기(3339억원) 대비 3분의 1가량으로 줄었다. 세메스는 지난해 디스플레이장비 사업에서 1000억원 후반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연간매출액은 4052억원이었다.

세메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면서 "사업상 어려움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주력인 반도체장비 사업에서도 수익률이 낮거나 수주물량이 적은 일부 후공정 장비 역시 함께 정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관계자는 "TSV-본더(Bonder)같은 장비는 계속 유지하겠지만 일부 경쟁력 없는 장비에 대해서는 여러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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