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네트워크, 美AT&T 계약이 올해 사업 실적 좌우
삼성 네트워크, 美AT&T 계약이 올해 사업 실적 좌우
  • 이종준 기자
  • 승인 2021.01.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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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미국 C밴드 주파수 경매 언급

삼성전자에서 통신장비 사업을 하는 네트워크사업부의 올해 사업 실적 '대폭 확대'의 키가 미국 3대 이동통신서비스업체 AT&T와 대형 계약 체결 여부로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다년 장비 계약 체결 이후, 또 다른 미국 이동통신서비업체 T모바일과의 대형 계약은 따내지 못했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3대 이동통신서비스업체는 가입자 점유율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8일 통신 장비·부품 업계 관계자는 "버라이즌과 대형 계약 이후 기술 자신감을 가지고 T모바일에 샘플 장비 개발에 적극 대응했었다"며 "하지만 전통 강자인 유럽 통신장비업체에 대한 인식이 현지에서 단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T모바일은 스웨덴 에릭슨과 핀란드 노키아 등 유럽 통신장비업체 2곳과 5년간 수조원대(수십억달러) 규모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속도감 있게 진행되던 버라이즌과 계약과 달리 AT&T와 계약 진행은 다소 지지부진한 것 것 같다"며 "버라이즌과 계약에서는 한스베스트버그 버라이즌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친분이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한스베스트버그 CEO가 에릭슨에서 일하던 시절부터 국·내외에서 정기적인 만남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스베스트버그 CEO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에릭슨에서 CEO로 일했다. 이후 버라이즌 CTO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8년 CEO에 선임됐다. 

삼성전자와 에릭슨의 표준특허(SEP) 크로스라이센스 계약은 한스베스트버그의 에릭슨 CEO 재임 시절인 2014년 체결됐다. 작년말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에릭슨의 크로스라이센스 특허료 협상이 틀어졌다. 삼성전자와 에릭슨은 올해초부터 특허침해·수입금지·특허무효 등 법적 조치를 벌이고 있다. 

김성구 무선사업부 기획팀 상무는 지난 28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네트워크 사업의 추가 (대형) 수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난달 미국 C밴드 경매를 시작으로 올해 4분기 인도 등에서 주파수 경매가 재개되면서 사업 기회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발표 행사에서 네트워크 사업 관련 답변은 같은 IM부문에 속한 무선사업부 임원이 해왔다.

통신 업계에서 C밴드는 3.4GHz에서 4.2GHz까지 구간을 가리킨다. 미국은 지난달 3.7GHz부터 3.98GHz까지 280MHz 주파수 폭에 대한 주파수 경매(옥션107)를 시작했다. 이달 15일 연방통신위원회(FCC) 사상 최대인 809억달러(89조원) 금액을 기록하며 주파수 폭에 대한 경매가 마무리됐다. 다음달초부터 주파수 위치를 할당하는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1분기내 주파수 할당 확정 이후 업체별 주파수 배정 상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버라이즌에 납품되는 삼성전자 통신장비의 주파수는 주로 1.9GHz과 2.1GHz 대역이다. 미국 옥션107 경매가 완전히 마무리 되면, C밴드 5G 장비를 본격 공급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C밴드로 5G를 상용화한 국내에서 C밴드 무선 네트워크 장비 점유율이 50%를 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5G 망은 3.42GHz부터 3.7GHz까지 280MHz 주파수 폭을 사용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26일 "미국 시장을 상대로 C밴드 장비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며 "올해 1분기부터 구축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국내 C밴드 5G 장비 구축 당시 중국 화웨이를 포함한 통신장비업체 4곳 가운데 노키아의 장비 성능이 가장 떨어졌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동통신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구축 초기에 노키아가 많이 해멨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따라왔다"며 "하지만 여전히 성능면에서는 다른 곳보다 열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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