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TSMC에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완화 촉구
독일 정부, TSMC에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완화 촉구
  • 이나리 기자
  • 승인 2021.01.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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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완성차 업계 올 1분기 자동차 생산량 감소 
TSMC 전체 매출 중에서 차량용 반도체 비중 3%에 불과해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독일 정부가 나섰다. 독일은 대만 정부에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완화하도록 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를 설득해줄 것을 요청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 장관은 서한을 통해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 장관에게 "독일의 자동차 산업을 위해 TSMC에게 차량용 반도체 추가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길 바란다"며 중단기 반도체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해 칩 생산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대만 경제부는 "여러 나라들의 요청에 따라 대만의 반도체 공급 업체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은 자동차 반도체 팹의 비수기에 재고를 줄이기 위한 계획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TSMC도 성명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폭스바겐 그룹은 올 1분기 총 자동차 생산량이 약 10만대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포드는 1월 18일부터 2월 19일까지 독일 자를루이 공장을 폐쇄하고, 미국 루이빌 공장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캐나다와 멕시코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도요타도 미국 텍사스주 공장의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뿐 아니라 각 완성차 업체들은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미국의 완성차 3사의 로비업체인 AAPC(미국 자동차 정책위원회)는 상무부와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난 해소를 위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도 대만 정부에게 반도체 확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지난 22일 차량용 반도체 수급 관련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은 코로나19가 초래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는 올해 초 코로나가 전파되면서 자동차 출하량 감소를 예상하고, 파운드리 생산 용량을 조기 취소했다. 파운드리 캐파 용량은 5G 스마트폰, 게임용 반도체 생산으로 대체됐다. 그러나 올 3분기부터 자동차 업계의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 됐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NXP, 인피니언, 르네사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보쉬, 온세미컨덕터 등의 순으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자체 팹 뿐 아니라 파운드리 업체를 통해서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한다. 이들이 이용하는 파운드리 업체는 TSMC, 글로벌파운드리, UMC 등이 대표적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칩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최근 NXP, ST마이크로, 르네사스는 완성차 업체에게 차량용 반도체 가격을 10~20%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인피니언도 조만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캐파 부족으로 파운드리 가격이 급증되면서 완성 칩가격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일치가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난이 파운드리 공급사를 통해 해결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TSMC가 공개한 2020년 4분기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차량용 반도체 비중은 3%에 불과하다. TSMC 입장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고객사는 퀄컴, 애플, 브로드컴 등 스마트폰용 반도체와 AMD, 엔비디아 등 고성능 컴퓨팅(HPC) 반도체를 설계하는 곳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SMC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우선 순위를 둔다고 언급했지만 현재 미국 팹리스 고객사의 수주가 견조해 가동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경제부 대변인은 "아시아 반도체 공급 업체의 의존도를 줄이고, 향후 유사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유럽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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