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재업체 머크가 지난해 '기능성 소재 사업부'에서 24억유로(약 3조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1일 한국머크가 밝혔다. 작년 머크그룹 전체 매출액은 148억유로(18조8600억원)였다. 이 중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사업부 매출액이 각각 62억씩이며, 기능성 소재 사업부 매출은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기능성 소재 사업부의 지난해 'EBITDA pre(특별 손익항목 제외)'는 전년보다 19.8% 줄어든 7억8600만유로(1조원)를 기록했다. 머크는 "EBITDA pre는 가장 중요한 수익 지표"라고 했다. EBITDA pre 기준, 기능성 소재 사업부의 이익률은 33% 가량으로 전체 이익률(25.6%)보다 높았다.
머크 기능성 소재 사업부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서페이스(Surface) 솔루션 등 3개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부문의 작년 매출액은 13억유로(1조6500억원)였다. 머크는 "2018년 하반기 중국에서 세계적 패널업체의 생산능력이 늘어난 덕분에 액정 매출이 일시적으로 커졌다"고 했다. LCD(액정표시장치)패널 핵심 소재인 액정은 머크의 대표 제품 가운데 하나다.
반도체 솔루션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5억9600만유로(7600억원)였다. 머크는 "반도체 솔루션 사업부문을 연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가닉 매출(Organic sales)이 큰 폭(strong) 성장했다"고 했다. 오가닉 매출 성장은 인수·합병 효과를 뺀 자체 매출 증가액을 말한다.
자동차 도색용 안료 등이 포함된 서페이스 솔루션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4억7600만유로(6100억원)였다. 머크는 "전년대비 매출액이 줄었다"며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 때문"이라고 했다.
스테판 오슈만 머크 CEO는 "변화와 투자의 해였던 작년에 재무 목표를 달성했다"며 "올해에도 핵심 재무지표에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