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지리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 무산 우려
'LG-지리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 무산 우려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1.01.06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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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지리차에 볼보 전기차 물량 구애
LG "합작사 규모 작아 타격 없어"
2019년 6월 12일 진행된 LG화학-지리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계약식
2019년 6월 12일 진행된 LG화학-지리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계약식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내수 시장 1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의 전기차(EV) 배터리 합작사 설립이 무산될 우려가 커졌다. 지난 2019년 6월 합작사 발표 이후 진척이 없다. 이 와중에 지리차는 현지 배터리 업체인 CATL, 파라시스와 별개의 합작사를 만들고 생산 라인 건설에 나선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지리차 합작사는 양사가 1034억원씩 출자해 동등한 지분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1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생산 라인을 짓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합작사 진행이 지지부진하면서 올해 말로 예정된 배터리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은 최근 지리차에 LG에너지솔루션이 담당할 볼보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책임지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보는 지리차 산하 브랜드다. 업계에선 사실상 합작사 설립이 무산된 것으로 본다. 지분율에 따른 투자액은 정해졌으나 경영진과 조직 구성과 관련된 기초적인 합의조차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9년 5월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 전지사업본부)과 볼보가 체결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은 유지되겠지만 CATL 배정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볼보는 LG에너지솔루션 외에 CATL과도 배터리를 공급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사를 합쳐 수십억달러 규모라고만 밝혔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코로나19로 합작사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규모가 작아 (합작서 설립이) 무산되더라도 사업에 끼칠 영향이 크지 않다"며 합작사 진행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지리차 행보도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사 설립에 미련이 없어 보인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파라시스와의 합작사 설립과 배터리 공장 투자 발표가 대표적이다. 양사는 올해만 20GWh, 장기적으로 12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 규모의 12배에 달한다. 파라시스는 중국 최대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 업체다. 이 형태의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주로 만든다. CATL은 금속 캔(CAN) 형태의 각형 배터리가 주력 생산품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 업체를 밀어주고 있다. 이 시장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라시스가 지리차에 공급할 배터리 가격이 시장가 보다 무조건 낮아야 한다는 파겨걱인 조건이 포함됐다"며 "대신 지리차는 파라시스가 만든 배터리를 우선 채용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어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사 설립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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