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전문 업체 로옴이 국내 사업 전략에 변화를 줬다. 모바일, 가전 등 컨슈머 비중을 줄이고 산업, 자동차를 공략해 수익성을 확대한다.
카와세 야스노리 로옴세미컨덕터코리아 대표이사는 8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모바일, 가전과 같이 가격 경쟁이 치열한 사업 비중을 줄일 것”이라며 “산업, 자동차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신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창출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로옴코리아는 국내 매출 확대가 지지부진했다. 3000억원 중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모바일, 가전에 적용되는 전자제품용 반도체 가격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신동필 로옴코리아 상무는 “올해(2018년 4월~2019년 3월)도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2017년 3334억원)이 예상된다”라며 “컨슈머를 대신해 산업, 자동차 매출 비중을 40%, 내년에는 5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같은 친환경차가 늘어나면서 국내 자동차 매출도 높아지는 추세다. 핵심 고객사인 현대자동차 비중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배터리와 인버터에 쓰이는 게이트 드라이버IC가 잘 팔린다. 전력반도체, 개별 반도체 매출도 증가 추세다. 자회사인 라피스세미컨덕터의 국내 사업 전략도 조정했다. 마찬가지로 산업, 자동차 영업을 강화한다.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IC(DDIC) 비중을 낮췄다.
이날 행사에서 발표한 산업용 소형 비접촉 전류 센서(BM1427MUV-LB)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제품은 데이터센터 태양광 발전, 배터리 등의 전류 동작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센서다. 기존 저항이나 자계 방식보다 앞선 기술로 평가받는다. 비정질(옥사이드) 자성 와이어를 사용해 전력 손실이 없다. 전류 측정 필요한 곳에 연결해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팩토리나 태양광 등 고객에 대한 수요조사 단계에 있다.
산업용 소형 비접촉 전류 센서는 2월부터 샘플(개당 1만원) 출하가 시작됐다. 7월부터 월 10만개 양산이 시작된다.